“다 아버지 덕입니다.”
롯데 자이언츠 주전 포수 손성빈이 이틀 연속 대서사의 주인공이 됐다. 손성빈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3-4로 재역전을 당한 9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원종현을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손성빈의 동점포 이후 롯데는 한태양의 좌전안타, 레이예스의 2루타, 한동희의 고의4구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고승민 타석 때 끝내기 폭투가 나오면서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전날(18일) 경기에서 롯데는 0-8로 뒤지던 경기를 한 이닝에 13득점을 뽑아내면서 15-10으로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한 이닝 13득점은 역대 한 이닝 최다 득점 공동 2위의 기록, 롯데 신기록이기도 했다.
이때 7-8에서 9-8로 역전하는 2타점 2루타를 친 선수가 바로 손성빈이었다. 손성빈은 이틀 연속 경기의 주인공이 된 것. 지난 17일이 아버지의 10주기 기일이었던 손성빈은 이번 주를 더욱 특별하게 보내고 있다.

손성빈은 경기 후 “다 아버지 덕이다”라고 말하면서 “10년이 지나서 의식을 안하려고 했는데 의식이 되더라. 매년 프로에 와서 아버지 기일은 야구장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제가 야구를 잘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아버지 기일에 맞춰서 야구를 잘하니까 조금 더 아빠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어가는 것 같다”라고 웃었다.
벌써 10년 전이지만 손성빈은 아버지에 대해서는 혼난 기억밖에 없다. 그는 “엄청 엄한 아버지셨다”고 회고하며 “야구적이든 인생이든 혼난 기억 뿐이다. 그때는 마냥 싫었지만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제가 아빠를 너무 닮아서 자기처럼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혼내셨다고 한다. 그래서 제가 지금 올바르게 클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전날 역전타, 이날 동점 홈런 모두 원종현을 상대로 때려냈다. 그는 “어제 쳐봤던 투수이고 데이터가 있어도 연달아 경기를 했을 때 몸으로 느끼는 감각이 더 살아있다고 생각을 한다. 이제 초구 투심 파울 치구 2구 슬라이더 볼 되는 순간 투심이 들어올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서 앞에 놓고 치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의 경우 원종현과 10구 승부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그는 “초구와 2구 너무 어려운 코스로 와서 제가 생각했던 플랜대로 흘러가지 않았는데 플랜을 바꿔서 컨택을 하고 공을 많이 보다 보니까 쉽게 죽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손성빈은 이틀 연속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보여줬다. 그는 “팬분들이나 밖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다 내려놓고 하는 야구가 아니라 끝까지 하는 야구, 포기하지 않았다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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