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5,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새 시즌 홈 개막전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교체 투입 이후 경기 흐름을 바꿨고, 환상적인 왼발 득점까지 터뜨리면서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스페인 'ABC'는 20일(한국시간) "이강인과 알렉스 바에나의 재능이 아틀레티코를 끌어올렸다"라는 제목으로 아틀레티코와 말라가의 라리가 경기를 조명했다.
매체는 "이번만큼은 아틀레티코에서 재능이 승리했다. 투지와 근성을 넘어 뛰어난 선수들의 기술적인 장점이 드러났다. 이강인과 바에나가 만들어낸 수준 높은 두 골이 1부리그로 돌아온 말라가를 무너뜨렸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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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 골은 드리블 돌파 이후, 다른 한 골은 프리킥에서 나왔다. 두 슈팅 모두 골문 구석 상단을 향했다. 아틀레티코의 리그 출발을 고무적으로 만든 두 개의 환상적인 득점이었다"라고 전했다.
경기를 앞두고는 특별한 행사도 열렸다. 아틀레티코는 스페인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 멤버인 마르크 푸빌, 알레한드로 그리말도, 마르코스 요렌테, 바에나를 위한 간단한 축하 행사를 진행했다. 또 다른 월드컵 우승자이자 현재 아틀레티코 수뇌부에서 일하는 다비드 비야가 월드컵 트로피를 전달했고, 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대표팀 감독도 관중석에서 이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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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이날 선발 명단에 유스 출신 선수 4명을 포함했다. 측면 수비수 호르헤 도밍게스와 다니 마르티네스, 공격진에는 카를로스 마르틴과 아르나우 오르티스를 내세웠다.
16세인 도밍게스는 라리가 최연소 데뷔 기록을 세웠다.
8년 만에 메트로폴리타노를 찾은 말라가는 적극적으로 맞섰다. 공교롭게도 말라가는 과거 메트로폴리타노 개장 경기에서 아틀레티코를 상대했던 팀이기도 하다.
전반전 아틀레티코의 공격은 기대만큼 매끄럽지 않았다. ABC는 "아틀레티코는 패스 플레이와 개인 전술, 상상력 등 창조적인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데 다소 답답함을 보였다"라고 평가했다.
수비에서는 익숙한 아틀레티코의 모습이 나왔다. 세 줄의 수비 라인이 간격을 좁히고 상대에게 강하게 압박을 가했다. 골키퍼 얀 오블락도 여전히 뛰어난 반사 신경과 존재감을 보여줬다. 오프사이드 상황에서 나온 장면이었지만 연이어 결정적인 선방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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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아르나우 오르티스였다. ABC는 "24세인 아르나우는 이미 아홉 개 팀을 거친 선수다. 적극성과 끈질긴 움직임으로 관중을 사로잡았다. 빠른 스피드와 좋은 첫걸음, 긴 보폭, 볼 컨트롤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왼쪽 측면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진했고, 상대 수비를 직접 돌파하면서 아틀레티코 공격의 활로를 만들었다. 뚜렷한 득점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전반전 아틀레티코 공격에서 가장 위협적인 장면은 대부분 아르나우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파블로 바리오스의 경기력도 높이 평가했다. ABC는 바리오스의 기술적, 전술적 다재다능함을 언급하면서 "근육 부상만 그를 방해하지 않는다면 이번 시즌 아틀레티코 최고의 영입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아틀레티코의 전반전 경기 내용 자체에는 아쉬운 평가를 내렸다. 매체는 "공의 속도가 느렸고 창의성이 부족했다. 다소 지루하고 무기력한 경기였다"라고 짚었다.
다니 마르티네스가 몇 차례 기술적인 장면을 보여줬지만, 수비에서 빈틈을 노출했고 자기 진영 부근에서 위험한 볼 소유권 상실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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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는 수비 라인을 좁혀 아틀레티코의 공간을 차단하면서도 두려움 없이 경기를 이어갔다. 공격에서는 오블락에게 막힌 몇 차례 슈팅 외에 뚜렷한 위협을 만들지 못했다.
경기는 시메오네 감독의 교체 이후 완전히 바뀌었다. ABC는 "시메오네의 교체가 경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바에나, 줄리아노 시메오네, 이강인이라는 중포가 투입됐다"라고 표현했다.
마르코스 요렌테까지 들어오면서 아틀레티코의 경기력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말라가는 점점 자기 진영으로 밀렸다. 아틀레티코는 압박 강도를 높였고 경합에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측면 공격도 살아났다.
여전히 마지막 장면에서의 세밀함은 부족했다. 혼전 상황에서 정확한 슈팅이 나오지 않았고, 로드리고 멘도사는 바리오스의 좋은 패스를 살리지 못했다. 아데몰라 루크먼도 발리 슈팅에서 서두르는 모습을 보였다.
아틀레티코에 필요했던 것은 마지막 순간의 침착함과 기술이었다.
그 역할을 이강인이 해냈다. ABC는 "아틀레티코에 부족했던 모든 것이 이강인의 환상적인 순간에서 한꺼번에 나왔다. 한국인 선수의 번뜩이는 기술이었다"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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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리즈만이 달았던 등번호 7번을 등에 단 아시아 선수는 공을 발에 붙인 채 페널티 박스 앞을 가로질렀다. 상대 선수들을 제치면서 머릿속에는 오직 골만 있었다"라고 이강인의 득점 장면을 묘사했다.
왼발 슈팅에 대한 평가도 강렬했다. ABC는 "왼발 슈팅은 골문 상단 구석으로 꽂히는 경이로운 한 방이었다. 메트로폴리타노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틀레티코는 경기를 뒤흔들 수 있는 선수를 발견했다"라고 평가했다.
이강인의 골이 터진 뒤 메트로폴리타노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아올랐다. 그 직후에는 바에나가 자신의 재능을 보여줬다. ABC는 유럽선수권과 올림픽,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바에나가 환상적인 직접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바에나의 슈팅도 말라가 골문 구석 상단으로 향했다. 강한 속도와 정확한 방향을 갖춘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들어가면서 경기장을 다시 한번 들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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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는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예상하기 어려웠던 열광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재능이 보상받았고, 이번만큼은 아틀레티코에서 그 재능이 제대로 수면 위로 올라왔다"라고 총평했다.
전반전 답답했던 아틀레티코는 후반 교체 카드로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그 중심에는 직접 공을 몰고 수비진을 무너뜨린 뒤 왼발로 골문 상단을 꿰뚫은 이강인이 있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