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이겨야 하는 ‘단두대 매치’의 패배는 곧장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이라는 쓰라린 결과로 돌아왔다. DRX ‘조커’ 조재읍 감독은 정규 시즌 9위라는 참담한 결과에 ‘감독 책임’이라며 플레이-인 진출 실패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DRX는 20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4라운드 라이즈 그룹 농심과 경기에서 0-2로 뼈아픈 완패를 당했다. 4연패를 당하며 시즌 18패째를 기록한 DRX는 남은 DN 수퍼스와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플레이-인 진출이 좌절되며 포스트시즌의 꿈을 접어야 했다.
경기 후 ‘조커’ 조재읍 DRX 감독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중요한 경기였는데 준비해 온 경기력이 많이 안 좋아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가장 중요했던 12주차 두 경기를 모두 패한 데 이어 13주차 첫 경기까지 패하면서 무너진 최근 성적과 관련해 조재읍 감독은 "누군가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감독인 내 책임이 가장 크다"며 "스스로 많이 부족해서 이런 결과를 맞이하게 된 것 같아 이 부분을 깊이 돌아보겠다"고 탈락 심경을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계획대로 풀리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라인 간 소통과 대처 능력을 지적했다. ‘에이밍’ 김하람과 ‘유칼’ 손우현의 분전 속에서 정글과 라이너들의 작전 능력에서 여실히 부족함을 드러내며 무너졌다.
“정글·서폿과 미드·원딜 라인에서 서로 유리하거나 불리할 때 어떻게 판을 짜야 할지 결정짓는 소통이 핵심이었다. 상황별 대처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나눴으나, 그 대처와 결정 과정에서 상대 팀과 차이가 많이 났다.”
2세트 ‘자헨’ 정글러라는 승부수에 대해 묻자 그는 "정글 챔피언 풀이나 구도가 한정적이었던 상황에서 정글 선수에게 무겁고 딱딱한 픽보다는 자신감을 실어줄 수 있는 선택을 하고 싶었다"며 "과거 연습 과정에서 좋은 기억이 있었던 만큼, 카르마·오공·갈리오 등을 상대로 밀고 들어가는 힘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답변했다.
마지막으로 조재읍 감독은 DN 수퍼스와 정규 시즌 최종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조 감독은 "계속된 성적 부진으로 선수들이 느꼈을 중압감과 부담감이 정말 컸을 것"이라며 "비록 순위 경쟁과는 상관이 없어졌지만 결코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아니다. 마지막까지 우리다운 경기력을 찾아 팬분들께 좋은 기억을 남겨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