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8강 탈락의 쓴맛을 봤던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최근 일본과 평가전에서 연달아 큰 점수 차로 패했지만, 주장 이승현(34, 현대모비스)은 완전체가 갖춰진 뒤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대한체육회는 2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41개 종목, 총 1052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종합 3위를 목표로 잡은 가운데 남자농구 대표팀도 지난 대회의 아쉬움을 씻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대표팀 주장 이승현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최근 일본과 평가전 2연패를 돌아봤다.
한국은 지난 15일과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과 평가전에서 각각 68-88, 66-95로 패했다. 두 경기 모두 20점 이상 차이로 무너졌다.
이승현은 "일본전과 평가전이 끝난 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님, 그리고 선수들과 대화하면서 반등을 다짐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이현중과 안영준이 합류하지 못해 완전체가 아니다. 돌아오는 선수들과 함께 준비하면 국민께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자농구 대표팀에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자존심 회복의 무대이기도 하다. 한국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에서 중국에 70-84로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당시 한국은 중국의 높이와 속공을 제어하지 못했다. 전반부터 30-50으로 크게 뒤졌고, 끝까지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14점 차 패배를 받아들였다.
8강 탈락 자체도 충격적이었다. 한국 남자농구가 아시안게임에서 8강에서 탈락한 것은 1954 마닐라 대회 이후 두 번째였다. 메달 없이 대회를 마친 것도 2006 도하 대회 이후 처음이었다.
한국은 1954 마닐라 대회부터 2006 도하 대회를 제외하면 꾸준히 4강 이상에 올랐다. 항저우에서는 다시 한번 8강에서 중국에 막히면서 전통적인 아시아 강호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승현도 개인적으로 세 번째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앞서 "늘 우승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열심히 준비해서 꼭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라고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대표팀은 이현중과 안영준이 합류하면 한층 나아진 전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외곽 공격과 포워드진 활용 폭이 넓어지면서 일본전에서 드러난 전력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다.
항저우에서 8강 탈락, 최근 일본전에서는 연속 대패. 남자농구 대표팀이 아이치·나고야로 향하기 전 받아든 성적표는 만족스럽지 않다.
이승현을 비롯한 선수들은 오히려 그 결과를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완전체를 갖춘 뒤 다시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세 대회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남자농구 대표팀이 일본에서 다시 아시아 강호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가 이번 대회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