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하는 탑은 항상 빛나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힘들 줄 알면서도 묵묵히 굳은일을 해내고, 때로는 진흙탕 싸움도 웃으면서 즐길 줄 알아야 하거든요.”
'동부의 왕' 한진 브리온이 라이즈 그룹 제패를 이제 단 한 걸음 남겨뒀다. 그 중심에는 화려함보다는 팀을 위해 묵묵히 몸을 던지고, 어떤 난전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젊은 탑라이너 ‘캐스팅’ 신민제의 든든한 헌신과 패기가 있었다.
한진은 19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4라운드 라이즈 그룹 DN 수퍼스와의 맞대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최근 KeSPA컵 우승으로 기세를 올리던 DN 수퍼스의 연승 행진을 단 하루 만에 저지함과 동시에, 라이즈 그룹 선두(10승 15패) 자리를 공고히 하며 플레이-인 1라운드 직행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경기 후 OSEN과 만난 신민제는 승리의 기쁨 속에서도 팀원들을 향한 고마움과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최근 무서운 폭발력을 선보이고 있는 동료들의 활약에 대해 묻자, 그는 “오늘 경기만 봐도 팀원들이 정말 무섭게 상대를 두드려 패더라”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 “옆에서 볼 때마다 ‘진짜 재밌게 잘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팀 전체의 경기력이 확실히 살아났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동료들이 화려하게 빛나는 동안, 탑 라인에서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철학을 털어놓았다. 과거 팀의 자원을 몰아먹으며 본인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어야만 했던 화려한 스타일보다는, 힘든 구도 속에서도 팀의 승리를 위해 묵묵히 희생하는 단단함이 현대 탑라이너의 참된 본질이라는 생각이다.
신민제는 “많은 자원을 몰아먹고 화려하게 주목받는 주연이 되는 것도 멋있지만, 진짜 이상적인 탑은 팀이 필요로 할 때 굳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역할”이라며 “아무리 힘든 구도가 나오거나 진흙탕 싸움이 되더라도 ‘어디 한번 해보지 뭐’ 하고 웃으며 즐길 수 있는 담대함이 필요하다”고 자신만의 단단한 철학을 내비쳤다.
이어 '칸' 김동하, '제우스' 최우제, '도란' 최현준 등 LCK를 호령했던 명탑라이너들의 이름을 떠올리며, 궂은일과 난전을 마다하지 않고 팀의 단단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플레이 스타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나타냈다. 먹은 만큼 해내야 하는 부담감 속에서도 오히려 웃으며 난전을 즐기는 탑라이너 특유의 배짱이야말로 그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였다.

이제 한진의 시선은 단순한 라이즈 그룹 선두를 넘어 플레이-인을 거쳐 포스트시즌으로 향하고 있다. 플레이-인 단계를 통과하면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본격적인 포스트시즌 여정을 이어가게 되는 만큼, 레전드 그룹의 강팀들과 맞붙겠다는 신민제의 패기는 단단했다.
신민제는 “플레이-인 진출 전,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경기력을 최종 점검하는 무대라고 생각한다”라며 “진흙탕 싸움도 마다하지 않겠다.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고 우리의 무기를 제대로 깎고 정비해, 플레이-인을 넘어 레전드 그룹이 기다리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도 당당하게 도전해 끝까지 살아남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