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 7번'으로 묶인 평행 이론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이강인(25)과 앙투안 그리즈만(35, 올랜도 시티)의 기막힌 공통점을 조명했다.
아틀레티코는 22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2017년: 우리의 7번이 말라가를 상대로 홈에서 첫 골을 터뜨렸다. 2026년: 우리의 7번이 말라가를 상대로 올 시즌 홈에서 첫 골을 터뜨렸다. 같은 장소, 같은 등번호, 같은 이야기"라며 그리즈만과 이강인의 사진을 함께 올렸다.
아틀레티코는 2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6-2027시즌 라리가 1라운드 개막전에서 말라가를 2-0으로 꺾었다. 승격팀 말라가의 단단한 수비에 막혀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지만, 후반에만 두 골을 뽑아내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사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22/202608221041777706_6a8921b7cbe66.jpg)
이강인 투입이 결정적이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후반 13분 이강인과 알렉스 바에나, 줄리아노 시메오네를 한꺼번에 넣으며 변화를 줬다. 이강인은 경기장에 들어서자마자 날카로운 슈팅으로 말라가 골문을 위협하며 예열에 나섰다.
![[사진] 라리가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22/202608221041777706_6a8921b8534dc.jpeg)
선제골도 이강인의 발끝에서 터져나왔다. 그는 투입된 지 13분 만에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박스 우측에서 공을 잡은 뒤 중앙으로 파고들었고, 왼발 감아차기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방송 중계에 따르면 이강인의 슈팅은 순간 속도 최대 114.7km/h에 달했다.
아틀레티코의 두 번째 골에도 이강인의 기여가 컸다. 그는 후반 38분 수비 진영에서 몸을 던지는 태클로 공을 빼앗았고, 이어진 역습에서 프리킥이 주어졌다. 바에나가 이를 직접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뽑아냈다.
당연하게도 경기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된 이강인. 그는 자신에게 등번호 7번을 물려준 그리즈만과 평행 이론도 제시됐다. 지난 2017년 말라가를 상대로 메트로폴리타노 역사상 첫 골을 기록한 선수가 바로 그리즈만이었기 때문.이후 그리즈만은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로 올라서며 전설로 남았고, 올여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향했다.
![[사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22/202608221041777706_6a8921b8ae6f4.jpg)
그리고 9년 뒤, 그리즈만과 똑같이 7번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이 같은 장소에서 같은 상대의 골망을 가르며 최고의 데뷔전을 치렀다. 아틀레티코의 상징적인 등번호 7번의 자격을 입증하는 활약이었다. 득점 후 코케가 가장 먼저 달려와 축하해줬다는 점까지 그리즈만의 골과 똑같았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아이러니한 일"이라며 "2017년 그리즈만이 같은 팀을 상대로 메트로폴리타노 첫 골을 기록했고, 9년 뒤에는 이강인이 팀을 이끌며 아틀레티코에 숨통을 틔웠다"고 짚었다.
아틀레티코 구단 역시 이강인이 쓴 특별한 스토리를 주목했다. 9년 전 그리즈만과 이강인의 득점 장면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며 새로운 에이스의 100점짜리 데뷔전을 조명했다. 아틀레티코로선 이강인이 그리즈만의 전철을 밟길 바라고 있을 터다.
일단 첫 단추는 완벽히 끼웠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골이 터진 뒤 시메오네가 안도의 한숨을 내쉰 모습만 봐도 이강인이 해낸 일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알 수 있었다"라며 "아틀레티코의 새로운 영입생에게 이보다 더 인상적인 데뷔는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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