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차게 준비한 단독 LCK 로드쇼 ’하우스 오브 젠지’에서 제대로 망신을 당하면서 몰락의 조짐까지 보였던 젠지는 레전드 그룹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결국 살아남았다. 정규 시즌 막바지,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 값진 승리를 거둔 팀의 중심에는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이 있었다.
젠지는 지난 19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정규 시즌 4라운드 레전드 그룹 KT와 경기에서 ‘룰러’ 박재혁의 활약에 힘입어 풀세트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5연승을 달린 젠지는 시즌 19승(6패 득실 +23)째를 올리면서 최소 정규 시즌 2위를 확보했다.
경기 후 OSEN과 만난 ‘룰러’ 박재혁은 2026 LCK 정규 시즌을 치르면서 느꼈던 고민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특히 개인적인 기량과 더불어 팀의 약점으로 꼽히고 있는 밴픽 과정에서의 고민 등을 들을 수 있었다.

이날 2-0 완승을 거뒀다면 정규 시즌 1위를 확정 지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아쉬움이 남을 법도 했지만, 박재혁은 담담하게 경기를 복기했다.
”2-0으로 이겨서 1등을 확정 짓지 못한 점은 아쉽다. 하지만 패배했던 세트에서 밴픽적으로든 게임 내적으로든 얻어간 것이 분명히 있었다. 그래서 마냥 아쉽지만은 않은 경기였다.”
이날 KT전 다시 드러난 경기 진행 과정에서 꼬였던 밴픽과 경기 내용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직시했다. 박재혁은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 부족하거나 못한 부분이 있다면, 우리 눈에는 훨씬 더 잘 보인다"라며 피드백 과정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팀원들과 다 함께 문제점들을 확실히 확인했다. 미리 매를 맞아보고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하며, 다음 경기에서는 더 정신 차려서 확실하게 준비하겠다"라며 밴픽 및 경기력 보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연패 기간을 거치며 불거졌던 주변의 우려에 대해서도 솔직한 답변이 이어졌다. 박재혁은 "연패하는 동안에는 팀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피드백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더 잘해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소통과 조율이 잘 이루어졌고, 자연스럽게 팀 분위기도 다시 분위기를 되찾아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본인의 기량 회복에 대해서는 한층 더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박재혁은 "개인적으로도 폼이 점점 오르고 있고 안정화되고 있다고 느낀다"라며 "내가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주면서 덕분에 팀원들도 부담을 덜 느끼고 편하게 경기에 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