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마지막까지 강등을 걱정했던 토트넘 홋스퍼가 새 시즌 첫 경기부터 처참하게 무너졌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보강에 나섰지만 브렌트포드를 상대로 경기 내내 밀린 끝에 세 골 차 완패를 당했다.
토트넘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포드와 2026-2027시즌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마지막 라운드에서야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확정할 정도로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부임 이후 마지막 5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반등했지만, 그 이전까지 1월부터 4월 사이 리그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여름에는 마테우스 페르난데스와 산드로 토날리 영입으로 구단 이적료 기록을 연이어 갈아치웠고 앤디 로버트슨, 마르코스 세네시, 얀 폴 반 헤케 등도 데려오며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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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히샬리송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마이키 무어-코너 갤러거-마티스 텔이 공격 2선에 섰다. 산드로 토날리-루카스 베리발이 중원을 맡았고 앤디 로버트슨-마르코스 세네시-얀 폴 반 헤케-아치 그레이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안토닌 킨스키가 지켰다.
브렌트포드는 경기 시작부터 몰아쳤다. 전반 5분 코너킥에서 네이선 콜린스가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로 헤더를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7분까지 브렌트포드는 이미 슈팅 4개를 기록하며 토트넘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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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도 빠르게 나왔다. 전반 12분 신입생 마마두 상가레가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원투 패스로 토트넘 수비를 무너뜨린 뒤 킨 루이스-포터에게 공을 내줬다. 루이스-포터는 박스 안에서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브렌트포드에 1-0 리드를 안겼다.
토트넘도 반격을 시도했다. 전반 16분 텔이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힘없이 퀴빈 켈러허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경기를 지배한 쪽은 브렌트포드였다. 빠른 전환과 강한 압박을 앞세워 토트넘의 패스 전개를 계속 끊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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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33분 격차가 벌어졌다. 히샬리송이 전방에서 공을 지켜내지 못하면서 브렌트포드가 토트넘 진영에서 곧바로 소유권을 되찾았다. 마티아스 옌센이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킨스키가 이를 쳐냈지만 공은 비탈리 야넬트 앞으로 향했다. 야넬트가 가까운 거리에서 밀어 넣으며 2-0을 만들었다.
토트넘은 전반 내내 공격 전개에서 답답함을 노출했다. 전반 39분 토날리의 패스가 그대로 상대에게 향하는 등 단순한 실수까지 반복됐다. 베리발이 공을 직접 운반하며 돌파구를 찾았지만 결정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 수치는 일방적이었다. 브렌트포드는 기대득점(xG) 1.25를 기록한 반면 토트넘은 단 0.09에 그쳤다. 두 골 차는 오히려 토트넘이 다행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데 제르비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승부수를 던졌다. 갤러거와 베리발을 빼고 마테우스 페르난데스와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투입했다. 그러나 효과를 보기도 전에 세 번째 골을 얻어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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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분 상가레가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킨스키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하지만 이번에도 제대로 쳐내지 못했다. 마이클 카요데가 가장 빠르게 달려들어 리바운드를 밀어 넣으며 점수는 3-0이 됐다. 두 번째 실점과 거의 같은 장면이었다.
토트넘에도 만회할 기회는 있었다. 후반 8분 텔이 수비수를 제친 뒤 왼쪽으로 침투한 로버트슨에게 공을 내줬고, 로버트슨의 크로스를 무어가 가까운 거리에서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켈러허가 막아냈다. 토트넘이 이날 만든 가장 좋은 기회였다.
곧바로 더 큰 위기가 찾아왔다. 후반 9분 벤탄쿠르가 박스 안에서 케빈 샤데를 넘어뜨리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이고르 티아고의 슈팅이 왼쪽 골대를 때리면서 토트넘은 간신히 네 번째 실점을 피했다.
토트넘은 이후 공을 점유하며 반격을 노렸지만 브렌트포드 수비를 제대로 흔들지 못했다. 후반 17분 무어가 박스 안에서 다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켈러허가 막아냈고, 후반 14분 토날리의 슈팅도 수비에 맞아 힘을 잃었다.
데 제르비 감독은 후반 23분 무어와 히샬리송을 빼고 제임스 매디슨과 도미닉 솔란케를 투입하며 공격진까지 바꿨다. 하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브렌트포드는 역습 상황에서 계속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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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25분을 넘긴 시점 브렌트포드의 xG는 이미 3.24까지 올라간 반면 토트넘은 0.37에 불과했다. 세 골 차 리드는 우연이 아니었다.
경기 막판 토트넘이 공을 더 오래 소유했지만 브렌트포드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홈팀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네 번째 골을 노리며 공격을 이어갔다. 토트넘은 끝내 한 골도 만회하지 못했다.
최종 수치는 참혹했다. 브렌트포드의 xG는 3.96, 토트넘은 0.47이었다. 브렌트포드는 전반 12분 루이스-포터, 전반 33분 야넬트, 후반 4분 카요데의 연속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공격과 수비, 경합 모든 면에서 브렌트포드에 밀리며 새 시즌 첫 경기부터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데 제르비 감독도 완패를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피지컬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전부터 알고 있었던 부분이다. 경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압박 타이밍에서도 많은 실수가 나왔다. 너무 늦게 도착하는 장면이 많았고 브렌트포드와 경쟁하기에는 너무 많은 경합에서 패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모든 것을 무너뜨릴 수는 없다. 우리는 잘 훈련하고 있고 피지컬 상태도 끌어올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변명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가 개선해야 할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 가장 먼저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정신을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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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의 악몽을 지우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마테우스 페르난데스를,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산드로 토날리를 영입하는 데 총 1억8500만 파운드(약 3493억 원)를 사용했다. 여기에 사비뉴 영입까지 성사된다면, 토트넘의 이번 여름 지출은 3억 파운드(약 5666억 원)를 넘어선다.
첫 경기만 놓고 보면 달라진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토트넘은 빌드업 과정에서 잦은 실수를 범했고 강한 압박과 몸싸움에서도 밀렸다. 공격에서는 90분 동안 xG 0.47에 그쳤다.
두 시즌 연속 하위권에서 고전했던 기억을 지우겠다는 토트넘의 새 출발은 시작부터 크게 흔들렸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