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가은, 녹음 중 귀신 봤다…남편도 아이도 들썩들썩 '전국팔도' [인터뷰]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6.08.24 08: 00

데뷔 후 첫 정규 앨범이면서 동시에 결혼과 출산이라는 인생의 거대한 변곡점을 지나온 가수 은가은. 인생의 제2막을 여는 은가은이 남녀노소, 전국팔도 그 누구나 편안하게 듣고 즐길 수 있는 정규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은가은의 전국 팔도’는 강원도, 서울,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 등 대한민국 곳곳의 다채로운 매력과 정서를 은가은만의 친근한 색깔로 담아낸 앨범이다. 흥겨운 일상의 모습부터 애절한 기다림과 사랑, 뭉클한 가족애까지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지역별 사투리라는 친숙한 그릇에 엮어내어 대중과의 공감대를 한층 넓혔다.
전국 방방곡곡을 여행하듯 이어지는 트랙들은 대중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삶의 희로애락을 관통하는 깊어진 감성이 돋보인다. 은가은은 앨범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했으며, 남편 박현호와의 완벽한 음악적 파트너십을 크레딧에 새겨 넣었다.

엠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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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컴백을 앞둔 은가은의 얼굴에는 긴장감보다 설렘과 자신감이 가득했다. 자신만의 노래로 가득한 앨범에 대해 갈증이 있던 은가은은 "'미스트롯' 출연 당시만 해도 트로트에 대한 파악이 덜 되어 있어 부끄러웠다"고 털어놓으며 "이제야 특유의 꺾기나 발성 등 창법을 제대로 익혀 트로트를 부를 수 있게 됐다. 떳떳하게 선보이는 저의 '진짜 첫 정규 앨범'"이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번 앨범의 독특한 향토적 콘셉트는 은가은이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영감을 받았다. 전국 각지 청취자들의 사투리 사연을 연기하며 아이디어를 얻은 은가은은 "행사에 갔을 때 강원도에선 강원도 노래를, 전라도에선 전라도 노래를 부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떠오른 영감 속에 단 두 달 만에 수록된 8곡을 뚝딱 완성하며 음악적 역량을 증명한 은가은이다.
특히 이번 앨범은 철저히 '대중성'을 정조준했다. 은가은은 "저의 아티스트적이고 마이너한 성향은 잠시 내려놓고 철저히 대중의 사랑을 받기 위해 신나고 쉽게 만들었다"며 "트로트를 안 한다고 지적하시던 분들께 제가 꺾는 걸 얼마나 잘하는지 한 번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담았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은가은 SNS
앨범의 완성도를 높인 일등 공신은 공동 창작자로 나선 남편 박현호다. 두 사람의 호흡을 묻는 질문에 은가은은 주저 없이 "최고였다"고 답했다. 평소 밥을 먹거나 장난치며 툭툭 던지던 말들이 자연스레 멜로디가 되었다는 것. "타이틀곡 '전국 팔도' 역시 곡 작업이 막막할 때 남편이 유명 전자제품 매장 로고송으로 장난을 쳤는데, 거기에 꽂혀 가사로 발전시켰다"는 비하인드는 두 사람의 호흡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생후 6개월 된 딸도 든든한 리스너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믹싱과 마스터링 등 앨범 전 과정을 생중계로 들었다는 딸은 수록곡 '와이라노'와 타이틀곡 '전국 팔도'의 비트에 발을 동동 구르며 환한 웃음으로 화답했다고.
엠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녹음실에서 겪은 에피소드도 이어졌다. 제주도 사투리로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을 애틋하게 담아낸 '폭싹 속았수다'를 녹음하던 중 몸 반쪽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지며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키 큰 여자의 형상을 본 것. 알고 보니 녹음실 자리가 과거 오랫동안 다방이었던 곳이었다며 은가은은 "앨범이 대박 날 기분 좋은 징조로 생각하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각 지역구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 보컬 톤에도 다채로운 변화를 주었다. 애교 있는 목소리는 '서울 깍쟁이', 장난기 많은 텐션은 '전국 팔도'와 '떴드래요', 짙고 구수한 발라드는 '오긴 오는겨', 잔망스러움은 전라도 곡, 그리고 본연의 가요 창법은 '폭싹 속았수다'에 꾹꾹 눌러 담아 듣는 재미를 더했다.
엠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은가은은 앨범 발매와 함께 다채로운 활동으로 팬들과의 만남을 이어간다. 한강이나 시장 중심의 게릴라 버스킹과 팬사인회를 기획 중이다. 은가은은 "음원 사이트에 각 지역 이름이 적혀 있으니, 청취자들이 본인 동네 노래를 들으며 '역시 우리 지역 노래가 최고네' 하고 재밌게 왈가왈부 평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은가은은 묵묵히 기다려준 팬들을 향한 진심 어린 미안함과 감사를 전했다. "갑작스러운 열애설과 결혼, 임신, 출산으로 팬분들이 많이 놀라시고 섭섭하셨을 걸 안다"고 운을 뗀 은가은은 "믿고 기다려주신 분들의 바람대로 정통 트로트 냄새가 듬뿍 나는 앨범을 들고나왔다"며 음악으로 보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새 앨범을 안고 전국 팔도를 신명 나게 누빌 은가은의 찬란한 여정에 기대감이 쏠린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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