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림(20, 삼천리)이 23일 경기도 포천의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6880야드)에서 열린 ‘BC카드·한경 제48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우승상금 2억 7000만 원)에서 동갑내기 라이벌 김민솔(20, 두산건설 We’ve)을 연장승부에서 꺾고 시즌 4승에 성공했다.
지난 주의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 우승 이후 2주 연속 우승이며, 첫 메이저 우승이다.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해 먼저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쥔 김민솔과 이 부문에서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26시즌 K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는 서교림과 김민솔의 라이벌 구도를 확실히 굳힌 무대였다.

동갑내기인 둘은 이 대회 이전까지 시즌 3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골프팬들은 둘의 라이벌 구도를 ‘임솔대전’ 또는 ‘솔림대전’이라 부르며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BC카드·한경 제48회 KLPGA 챔피언십’의 정규 18개홀의 열전은 결국 둘의 매치 플레이를 성사시키는 과정에 불과했다. 둘은 엎치락뒤치락 '밀당'을 하더니 정규 홀 승부를 마쳤을 때는 최종합계 8언더파로 동타가 돼 있었다. 23일 최종라운드를 시작할 때 서교림은 10언더파 단독 선두, 단독 2위인 김민솔은 7언더파를 적고 있었지만 정규 18홀 동안 둘은 기를 쓰며 동타를 만들고 말았다.
경기 초반의 서교림은 깊은 난조에 빠졌다. 타수를 줄이기는 커녕 10번홀까지 4개의 보기로 타수를 잃기만 했다. 김민솔도 타수를 줄이기에 힘들어하기는 마찬가지. 16번홀까지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를 적어냈다.

그러나 서교림은 약속의 시간, 경기 후반으로 가면서 극적으로 컨디션을 회복했다. 16, 18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올리며 7언더파로 선두를 위협하던 박민지를 따돌렸다. 김민솔도 18번홀에서 버디에 성공하면서 서교림과의 연장 승부를 성사시켰다.
2019년 이후 경기도 포천의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6,880야드)에서 열렸던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은 올해부터 명패를 바꿔 ‘BC카드·한경 제48회 KLPGA 챔피언십’이 됐다.
‘KLPGA 챔피언십’은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의 메이저 대회다. BC카드와 한국경제신문이라는 스폰서가 후원 대회를 바꿔타는 바람에 이 대회가 2026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가 됐다.
골프 투어에는 메이저대회 세팅이라는 개념이 있다. 단순히 상금만 높은 게 아니다. 골프 코스를 까다롭게 설계해 홀 공략이 쉽지 않도록 한다. 선수들은 메이저 대회에서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쏟게 되고, 이런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에게 ‘메이저 퀸’이라는 칭호를 준다.
메이저 대회로 치러지게 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도 ‘메이저 세팅’에 돌입했다.
코스 전장은 예선과 본선 모두 6880야드로 세팅돼 지난해(예선 6,663야드, 본선 6,614야드) 대비 200야드 이상(217~266야드) 늘어났다. 해저드를 따라 길게 뻗은 파4 12번 홀은 여전히 역대 최고 난도를 자랑했고, 파3 16번 홀은 무려 199야드로 세팅 됐다.
더군다나 최종일 경기는 긴장도를 높이기 위해 최고 난도로 세팅한다. 많은 선수들이 23일의 ‘BC카드·한경 제48회 KLPGA 챔피언십’ 최종일 경기에서 고전했다.
그 와중에도 문정민이 최종일 경기에서 4타를 줄여 6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고, 박민지는 3타를 줄이며 7언더파 단독 3위에 랭크됐다. 특히 박민지는 7언더파로 정규홀을 마무리 한 채 서교림과 김민솔의 남은 경기를 가슴 졸이며 지켜 봤으나 연장전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서교림은 우승 후 중계진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초반부터 쉽지 않은 플레이를 했다. 사실상 포기하고 친 것 같다. 다행히 마지막 18번홀에서 극적인 버디로 연장을 갈 수 있었는데, 그 때부터 다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