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옹호하려다 역차별했다?...박위 사과에도 도 넘은 '마녀사냥' 우려 [핫피플]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6.08.24 07: 09

유튜버 박위의 KTX 낙상 사고를 둘러싼 논쟁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고 당시 CCTV를 공개한 방식을 두고 박위가 직접 사과한 가운데, 이번에는 장애 아동을 키우는 한 부모가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논란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상에는 자신을 박위의 오랜 팬이자 10세 자폐 아들을 키우는 부모라고 밝힌 작성자의 댓글이 공유됐다. 작성자는 박위의 채널이 지금처럼 알려지기 전부터 영상을 시청했고 관련 행사에도 자녀들과 참여했다고 자신을 소개, 그만큼 오랫동안 응원해왔지만 이번 선택에 대해서만큼은 "경솔하셨던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쓴소리를 건넸다.
그가 주목한 것은 영상에 등장한 사회복무요원의 입장이었다. 작성자는 "사회복무요원 중에는 우리 아이처럼 지능은 높지만 장애 등급을 받지 못해 특수학급을 졸업한, 즉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들도 많이 복무하고 있다"고 주장. 그러면서 "그 청년이 평범한 복무요원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회복무요원 중에 일부는 드러나지 않는 사정을 가진 사람도 존재하는 만큼 개인의 실수를 대중에게 공개할 때는 여러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작성자는 자신의 아들을 떠올렸다. 그는 "나 역시 10여 년 뒤면 아이를 군대에 보내야 한다"며 장애인으로 공식 등록되지 않았지만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아들이 훗날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할 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걱정을 털어놓은 것. 이어 "누군가에게는 그 동영상이 또 다른 상처이자 차별이 될 수 있다"며 영향력이 큰 채널에서 한 개인의 실수가 공개된 방식에 다시 한번 아쉬움을 드러냈다.
앞서 박위는 KTX에서 휠체어를 타고 하차하던 중 이동식 경사로에 있던 사회복무요원의 발에 바퀴가 걸리면서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후 사고 영상을 공개하며 휠체어 이용자에게 작은 부주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안전한 이동 환경의 필요성을 강조한 모습. 
그러나 사회복무요원이 고의로 사고를 낸 것이 아니고 현장에서 사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CCTV 공개 수위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결국 박위는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안전 문제를 알리려는 마음이 앞서 자신을 도와준 근무자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는 취지로 사과했다.
하지만 새롭게 공개된 장애아 부모의 글도 더해지며 여전히 논란은 식을 줄 모르는 모양새다. "공익적인 문제 제기라도 개인을 공개하는 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도움을 주려던 사람의 실수까지 대중의 심판 대상으로 만드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라며 작성자의 지적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반대로 "실제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만큼 박위가 느꼈을 공포도 이해해야 한다", "개인의 실수를 비난하는 것과 장애인의 안전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별개로 봐야 한다"며 박위가 처음 문제를 제기한 취지까지 매도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맞선다.
무엇보다 박위가 영상을 내리고 자신의 판단에 대해 사과한 이후에도 비난의 수위가 계속 높아지는 데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사고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아내 송지은에게까지 비난성 댓글이 이어지면서, 영상 공개에 대한 정당한 비판과 개인을 향한 공격은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일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지만 출발점은 결국 '누군가의 안전'이다. 박위가 이야기한 휠체어 이용자의 안전도, 작성자가 우려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도 가볍게 넘길 문제는 아니다. 영상 공개 방식의 적절성은 비판할 수 있지만, 그 비판이 또 다른 사람을 상처 입히는 방식으로 반복된다면 논쟁의 본질 역시 흐려질 수밖에 없다. 이미 박위가 해당 영상을 내리고 사과한 만큼 한 사람을 몰아세우는 데 머물기보다,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을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논의로 이어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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