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지난 2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농담 한마디 잘못했다 한국에 사과했던 대만인 내야수 리하오위(23·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메이저리그에서 주전급 선수로 도약했다. 메이저리그 대만인 타자 기록을 모두 바꿀 기세다.
리하오위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 9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시즌 7호 솔로 홈런을 폭발하며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5회 캔자스시티 우완 선발 마이클 와카의 3구째 몸쪽 싱커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냈다. 시속 110마일(177.0km), 발사각 27도, 비거리 446피트(135.9m)로 측정된 대형 솔로포. 코프먼스타디움 좌중간 분수대 근처까지 멀리 날아간 타구로 장위청(31·푸방 가디언스)이 갖고 있던 대만인 타자 최장거리 418피트(127.4m)를 깼다.
![[사진] 디트로이트 리하오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23/202608232000779526_6a8af596d19e9.jpg)
이날까지 리하오위는 올 시즌 84경기 타율 2할7푼8리(216타수 60안타) 7홈런 31타점 OPS .754를 기록하며 대만야구의 새로운 자랑거리로 떠올랐다. 한국인 외야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같은 ‘LEE’를 성으로 쓰고 있는 그는 지난 6월14일 시즌 두 번째 콜업 후 52경기 타율 3할2푼3리(133타수 43안타) 5홈런 22타점 OPS .862로 활약하며 자리를 잡았다. 2루수, 3루수를 오가며 선발 기회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사진] 디트로이트 리하오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23/202608232000779526_6a8af59739aea.jpg)
지난 18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대만인 타자 최초 5출루(3안타 2볼넷) 경기를 펼친 리하오위는 대만인 타자 역대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도 바꿨다. 장위청이 지난 2021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 기록한 54안타를 넘어섰다. 그해 장위청의 9홈런이 대만인 타자 최다 기록인데 리하오위가 2개 차이로 따라붙었다. 남은 시즌 대만인 최초 두 자릿수 홈런도 기대할 만하다.
리하오위는 지난 20일 ‘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 목표는 최고의 대만 선수가 되는 것이 아니다. 미국에서 훌륭한 선수가 되고자 한다”며 대만인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에 대해서도 “별다른 느낌 없다. 야구를 하다 보니 따라온 결과다. 기록을 계속 늘려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하오위는 고교생 시절 대만에서 열린 나이키 캠프에서 당시 메이저리거 장위청을 만나 “5년 뒤 찾아 뵙겠다”며 빅리거의 꿈을 키웠다. 장위청은 2023년까지 4개 팀에서 5시즌 통산 235경기 타율 2할4리(594타수 121안타) 20홈런 79타점 OPS .624를 기록한 뒤 대만으로 돌아갔지만 리하오위가 올해부터 다시 대만인 타자 명맥을 잇고 있다.
![[사진] 디트로이트 리하오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23/202608232000779526_6a8af5978ee17.jpg)
지난 2021년 6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50만 달러에 계약하며 미국 도전에 나선 리하오위는 2023년 8월 트레이드 마감일에 투수 마이클 로렌젠과 트레이드돼 디트로이트로 옮겼다. 2024년 퓨처스 게임에 참가하며 성장 과정을 밟았고, 올해 빅리그 데뷔 꿈을 이뤘다. 23세 이하 아시아 타자로는 2018년 LA 에인절스 일본인 오타니 쇼헤이(93개), 2023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한국인 배지환(77개)에 이어 한 시즌 최다 안타 3위에도 올라있다.
한편 리하오위는 지난 2월 WBC를 앞두고 한국 비하로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당시 WBC를 준비하던 팀 동료이자 한국계 외야수 저마이 존스(보스턴 레드삭스)에게 장난을 치며 “한국 엿 먹어라(Fxxx Korea)”라고 말한 게 발단이었다. 존스도 웃으며 “짓밟아 주겠다”고 응수했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같이 뛰며 친해진 두 선수가 자연스럽게 주고받은 트래시 토크였지만 현지 기자를 통해 리하오위 코멘트가 알려지면서 한국 비하 논란으로 불거졌다.
이에 리하오위는 “미국인들은 이런 농담을 재미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시아 문화에선 존중이 필요하다. 한국인들을 향한 의도는 아니었다. 내가 존중하지 않는다고 느낀 사람들에게 사과한다”고 해명하며 논란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이후 리하오위는 복사근 염좌로 WBC 출전이 불발됐다. /waw@osen.co.kr
![[사진] 디트로이트 리하오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23/202608232000779526_6a8af597f37c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