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제일 아쉬웠던 건 퍼스트 스탠드가 끝나고 다음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선수들에게 좀 더 휴식을 줬어야 했어요. 일정을 너무 타이트하게 잡았던 게 잘못이었던 것 같습니다."
LCK컵 준우승, 팀 창단 이후 첫 국제대회였던 퍼스트 스탠드 참가 등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게 출발한 시즌이었다. 정규 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피로 누적을 염두하지 못하고 무리한 일정 소화로 초반 경기력이 급락하면서 피어엑스의 정규 시즌 행보는 가시밭길이었다. 우여곡절을 거듭하며 라이즈 그룹 3위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박준석 감독의 기세는 조금도 꺾이지 않았다. ‘언더독’ 포지션에서 반전을 보이겠다는 굳은 의지를 피력했다.
피어엑스는 23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 정규 시즌 4라운드 라이즈 그룹 최종전 농심과의 경기를 1-2로 패했다. 피어엑스도 농심과 같은 10승 16패 득실 -11이었지만, 상대 전적에서 농심이 앞서면서 라이즈 그룹 최종 순위는 3위로 결정됐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박준석 감독은 1군 사령탑으로서 첫 정규 시즌을 치른 것에 대해 가장 좋았던 순간과 아쉬운 순간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무엇보다 그는 초보 감독으로서 느낀 시행착오를 인정했다.
"제일 좋았던 건 LCK 컵 2위를 차지하고 퍼스트 스탠드 무대에 올라 경기를 치렀던 그 시간들이었다. “1군 감독을 처음 맡다 보니 국제 대회 직후 일정이 그렇게 타이트할 줄 잘 몰랐다.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했는데, 더 쉬게 했어야 했다.”
아쉬움 속에서도 박 감독은 팀의 경기력이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시즌 초반에는 스크림도 잘 안되고 힘들었지만, 중반 이후부터 경기력을 천천히 잘 끌어올리고 있다. 처음보다 지금이 훨씬 낫고 팀 분위기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선수단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제 피어엑스는 플레이-인 1라운드에서 다시 한번 농심을 상대로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친다. 패배하면 그대로 시즌이 종료되는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박준석 감독은 ‘마지막 코인’이라는 표현으로 절박함을 드러냈다.
"이제 마지막 코인이라 더 이상 뒤는 없다. 정말 이 악물고 준비하겠다. 작년에도 챌린저스 리그(CL)에서 언더독 위치에서부터 치고 올라가는 걸 해봤기 때문에, 그러한 경험과 노하우를 선수들에게 잘 주입해서 다가오는 목요일 농심전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겠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