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종로] 고개 숙인 '페이커' 이상혁, "발전 못한 정규 시즌, 나 스스로 부족함 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6.08.24 01: 21

“결과보다 경기 내용에 실망이 큽니다. 끝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습니다.” 2위 직행이라는 중요한 관문 앞에서 고개를 숙인 T1의 '페이커' 이상혁의 입에서는 씁쓸한 자책만이 흘러나왔다. 늘 위기 속에서 답을 찾아내던 전설이었지만, 이번만큼은 예년과 달리 끝내 반등을 이루지 못했다는 뼈아픈 현실을 담담히 인정하며 냉정하게 2026 LCK 정규 시즌 전반의 여정을 복기했다.
T1은 23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6 LCK 정규 시즌 4라운드 레전드 그룹 한화생명과의 최종전에서 0-2로 완패하며 3위로 정규 시즌을 마감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이상혁은 승패보다 무기력했던 경기 내용 자체에 대한 실망감을 먼저 전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오늘 경기 결과보다 경기 내용에 대해서 실망을 많이 했다"며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을 뗐다.

승부처였던 1세트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이상혁은 "1세트 같은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저희가 질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었다고 생각하는데 패배를 해서 굉장히 아쉽다"며 "2세트는 준비도 부족했지만 경기 내용적으로도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다"고 되짚었다.
정규 시즌 전체를 복기하는 과정에서도 자신을 향한 채찍질은 계속됐다. 이번 리그를 치르며 경기력 발전만을 바라보고 달려왔다는 그는 "계속해서 경기력적으로 발전하는 게 목표였는데, 발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아쉬운 마음"이라며 "저 스스로에게도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이 들어 아쉬움이 많은 정규 시즌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과거 우승을 거머쥐었던 시즌들과 비교해 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성찰은 이어졌다. 이상혁은 "지난 정규 시즌들에서는 저희가 비록 부족한 부분들이 있더라도 점점 개선되어 나가는 모습이 보였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정규 시즌은 끝내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 많이 아쉽다"고 깊은 회한을 전했다.
마지막 단계를 넘어섰지 못하고 정규 시즌 3위로 밀려났지만, 이상혁의 시선은 이제 벼랑 끝 무대인 플레이오프를 향하고 있다. 정규 시즌 동안 절감한 부족함을 양분 삼아 단기전에서는 반등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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