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팔하게 88세까지" 빅뱅, 30곡 떼창으로 증명한 20년의 궤적 [현장의 재구성]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6.08.24 08: 24

인트로부터 심장을 요동치게 만드는 멜로디, 쏟아지는 전 객석의 떼창. 빅뱅이 지난 20년간 K팝에 뿌리내린 거대한 족적이 고양을 가득 채운 함성으로 다시 한번 증명됐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는 빅뱅의 월드투어 'BIGBANG 2026-2027 WORLD TOUR 'XX : COSMOS' IN GOYANG'이 열렸다. 약 9년 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온 빅뱅의 이번 무대는 시대를 관통하는 명곡이 지닌 파괴력을 보여준 자리였다.

이날 빅뱅은 'FANTASTIC BABY'를 시작으로 '거짓말', '하루 하루', '뱅뱅뱅 (BANG BANG BANG)', '붉은 노을',  ‘BLUE’, ‘BAD BOY’ 등 무수한 메가 히트곡 무대들로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어 지드래곤, 태양, 대성은 각자의 솔로 무대를 통해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과 역량을 과시했고, 데뷔 20주년을 맞이해 최근 발매한 신곡 'BiiiG'의 최초 공개 무대는 공연장의 열기를 단숨에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약 3시간 동안 쉴 틈 없이 휘몰아친 30여 곡의 세트리스트는 그 자체로 K팝의 거대한 연대기였다. 서른 곡에 달하는 트랙리스트 대부분을 수만 명의 대중이 한목소리로 떼창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들이 지난 20년간 대중음악계에 얼마나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는지를 방증한다.
전주가 흘러나올 때마다 객석 곳곳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고, 관객들은 멜로디를 따라 부르며 저마다 노래를 듣던 그 시절, 각자의 찬란했던 청춘과 추억의 한 페이지를 넘겨보는 듯했다. 시대를 관통하는 명곡이 지닌 묵직한 힘, 이는 '왜 빅뱅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가장 완벽한 증명이었다.
역대급 스케일을 자랑한 무대 연출 역시 공연의 완성도를 극대화했다. 팝스타들과 호흡을 맞춰온 와우 존스 사단의 최정상 라이브 밴드가 풍성한 사운드를 책임졌으며, 세계적인 연출가 마이크 카슨과 에스 데블린이 합작해 23톤 규모의 이동형 LED로 광활한 'COSMOS(우주)'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구현해 냈다. 멤버들이 직접 세트리스트부터 연출 전반에 참여한 만큼, 20년간 곁을 지켜준 팬덤 V.I.P를 향한 진심이 무대 곳곳에서 빛을 발했다.
공연 말미,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20주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간 것 같다", "우리의 20년 모든 역사의 집대성"이라고 입을 모은 멤버들은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여정에 대한 갈증을 숨기지 않았다.
태양은 "8년 8개월 만에 저희가 다시 공연을 하게 됐다. 이대로라면 저희가 팔팔하게 88세까지 공연을 할 수 있을까 싶다. 여러분들이 많은 사랑을 보여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대성이 "이번 활동을 하면서 이 곡으로 20주년 활동을 마무리 짓기에는 살짝 아쉬운 듯한 마음이 있다"고 아쉬움을 내비치자, 태양은 "'BiiiG'이라는 한곡으로 끝내기에는 너무. 이건 사실은 빅은 아니다. 이걸로 끝내면 엑스스몰이다"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에 지드래곤은 "아시다시피 사실 하면 바로 한다. 머릿속에 다 있다"며 다음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마지막으로 끝인사에는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을 향한 진한 고마움이 묻어났다. 대성은 "20년 동안 노래하면서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여러분들 앞에 설 수 있어 감사하다. 오래 건강하게 노래하겠다"고 약속했고, 태양은 "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최선을 다해 좋은 음악과 무대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지드래곤 역시 "작년에 제가 후발주자로 솔로 컴백을 했는데 컴백을 준비하면서 오늘까지가 사실 목표였다. 그래서 솔로 투어를 다 돌았을 때도 기뻤는데 오늘 진짜 기쁘다. 지금"이라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공연의 짙은 여운은 피날레 무대인 '봄여름가을겨울 (Still Life)'에서 절정에 달했다. 추운 겨울을 지나 다시 봄을 맞이한 빅뱅. 데뷔 20주년이라는 반환점을 돌아 다시 새롭게 시작되는 빅뱅의 시간은 이제 막 진짜 궤도에 올랐다. /mk3244@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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