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영하가 마무리 보직을 훌륭하게 소화하면서도 아직 남아있는 선발투수에 대한 미련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원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이영하는 9회초 두산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0번째 세이브를 완성했다.
두산이 3-1로 앞선 9회초 이영하는 1루수 강승호의 실책으로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의 출루를 허용했으나 한동희와 고승민에게 연속 삼진을 솎아낸 데 이어 한태양에게도 삼진을 잡아내면서 그대로 경기를끝냈다. 삼진을 잡은 마지막 공은 모두 슬라이더였다.

경기 후 이영하는 "일단 2점 차였으니까 나간 주자까지는 신경 안 써도 되겠다고 보고 주자 없다고 생각하고 했다. 다음 타자를 삼진 잡고 나서부터는 공 움직임이 괜찮았던 것 같다"며 "원래 낮게 던지면서 맞춰 잡는 스타일었는데, 오늘은 빨리 승부해도 되겠다고 생각해서 빠르게 했던 게 잘 통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으며 기쁨을 함께한 이영하는 "그냥 하다 보니까 20개가 됐는데, 목표를 가지고 시즌을 치른 건 아니었다"면서 "그냥 '최대한 잘 막자' 하고 던지고 있는데 그게 이렇게 이어져 오는 것 가다. 그런 생각이 도움이 됐나 싶기도 하고, 앞으로도 숫자보다는 나가서 점수 안 주고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언젠가 마무리에 대한 꿈을 얘기했던 때를 묻자 이영하는 "사실 내 궁극적인 꿈은 선발투수라서, 모르겠다"고 얘기했다. 그는 "여기서 잘하는데, 아직 마음속 한 구석이 안 채워지는 그런게 있다. 앞에서 (최)민석이랑 (곽)빈이가 10승하고 그러면 부럽다. 저렇게 해야 하는구나 생각도 한다"고 털어놨다.
이미 코칭스태프에게 선발에 대한 욕심을 얘기한 적도 수차례. 이영하는 "감독님은 그런 말을 하면 그냥 가라고 욕하신다. 어렸을 때부터 봤으니까 농담하고 그러면 재밌게 받아주시는데 모르겠다. 진지하게 얘기해도 장난으로 받아들이시는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지금도 나름대로 감독님 보시라고 완급조절도 하는데, 감독님은 항상 '타이트한 상황에서 제발 하지 말아달라. 맞을 것 같다' 하신다"면서 "이렇게 말해 놓고 내년 캠프 가서 1년 더 할까 고민할 수도 있다. 꿈이 그렇다는 거지, 일단은 지금 맡은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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