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2위도 안세영(24, 삼성생명)의 상대가 될 순 없었다. 안세영이 다시 한번 야마구치 아카네(29·일본)를 꺾고 '퍼펙트 우승'을 달성했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3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 인드라 간디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야마구치를 49분 만에 2-0(21-17 21-14)로 누르고 우승했다.
많은 이들이 예상하던 결승 대진이었다. 야마구치는 일본 배드민턴의 자존심이자 '디펜딩 챔피언'으로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었기 때문. 세계선수권 통산 3회 우승을 자랑하는 그는 이번 대회에서 아무도 이루지 못했던 통산 4번째 우승에 도전했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BADMINTON PHOTO.](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24/202608241737777090_6a8c07a172a0a.jpeg)
하지만 안세영이 대기록을 저지했다. 그는 경기 시작부터 끈질긴 수비로 야마구치를 괴롭히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게임 후반 들어 15-16으로 끌려가기도 했지만, 특유의 뒷심을 발휘하며 21-17로 게임 포인트를 달성했다.
2게임에서도 반전은 없었다. 야마구치가 연속 3점을 따내며 시작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안세영은 빈틈 없는 플레이로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고, 완벽한 수비로 야마구치를 질리게 하며 격차를 벌렸다. 긴 랠리 끝에 점수를 내준 야마구치는 코트 위에 대자로 뻗어 가쁜 숨을 내쉬었다. 경기는 그대로 안세영의 우승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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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웨(세계랭킹 5위·중국)와 왕즈이(세계랭킹 3위·중국)에 이어 야마구치까지 차례로 제압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 그는 2023년 우승 이후 3년 만에 세계선수권 정상을 탈환하며 작년 대회 동메달의 아쉬움을 깨끗이 씻어냈다. 특히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단 한 게임도 지지 않으면서 '퍼펙트 우승'을 완성했다.
동시에 안세영은 한때 가장 까다로운 라이벌로 꼽혔던 야마구치를 상대로 완벽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이번 승리로 맞대결 6연승을 달렸으며 통산 상대 전적 20승 15패를 만들었다. 세계선수권 결승전 승률 100%(3전 3승)를 자랑하던 야마구치의 불패 기록도 깨뜨려 버렸다.
경기 후 안세영은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통해 "이 기분을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 파리 세계선수권(2025년)에서 많은 걸 배웠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우승자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작년의 패배가 지금의 안세영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그는 지난해 대회를 되돌아보면서 "당시엔 부상으로 힘든 상황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패배했다는 사실에 정말 속상했다. 그래서 그 패배 이후 더 열심히 훈련해 왔다"고 말했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BADMINTON PHOTO.](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24/202608241737777090_6a8c07a2418ba.jpeg)
이틀 연속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준 안세영. 그는 "어제와 오늘 모두 정말 힘든 경기였다. 하지만 상대의 경기 스타일은 완전히 달랐다. 왕즈이와는 긴 랠리를 많이 펼쳐야 했고, 오늘은 경기 템포가 굉장히 빨랐다. 그 스피드를 따라가는 게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안세영은 "서로 다른 스타일의 선수들을 상대로 한 정말 힘든 경기들이었다. 하지만 왕즈이, 야마구치 두 선수 모두와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상대에 대한 존중을 보여줬다.
야마구치를 경기 내내 압도하고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안세영은 끝까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지 묻자 "경기 막판까지도 긴장을 풀 수 없었다. 언제든 상대가 따라잡을 수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마지막 한 점까지 계속 집중력을 유지해야 했다"고 답했다
끝으로 안세영은 "오늘 경기는 가장 힘들었던 경기 중 몇 번째로 힘들었나"라는 질문에 웃음을 터트렸다. 고민하던 그는 "아마 세 번째 정도인 거 같다. 지금까지 정말 힘든 경기가 많았지만, 싱가포르와 덴마크에서의 경기가 특히 힘들었다. 오늘 경기는 세 번째로 힘들었던 경기인 거 같다"라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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