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라 자랑스럽다" 배트에 태극기까지 새겨넣다니…대한민국에 진심, 트레이드 후 '타율 .520' 대반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08.25 00: 52

[OSEN=이상학 객원기자] 메이저리그는 지난 주말 3연전에 ‘MLB 플레이어스 위켄드’ 기간을 보냈다. 최근 3년 연속 열린 플레이어스 위켄드는 선수들이 각자 맞춤 제작된 배트, 글러브, 스파이크, 벨트 등을 사용하며 개성을 뽐내는 시기다. 행사가 끝나면 장비들을 경매에 부쳐 각 선수가 선택한 자선 단체에 기부된다.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모교 휘문고등학교의 교훈 ‘큰 사람이 되자’는 한글 문구를 새겨넣은 하늘색 배트를 선보이며 애교심을 뽐낸 가운데 한국계 외야수 저마이 존스(29·보스턴 레드삭스)는 태극기와 무궁화가 그려진 배트를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대한민국’이라는 한글까지 배트에 새겨넣었다. 이정후가 지난 22일 보스턴전에서 휘문고 배트를 실제로 사용한 반면 존스는 태극기 배트를 실제 경기에 쓰진 않았다.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헤럴드’에 따르면 존스는 한국에서 태어난 어머니와 가족의 뿌리를 기리기 위해 태극기 배트를 맞춤 제작했다. 그는 “어머니가 한국에서 태어났고, 나와 제 가족은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어머니는 우리 가족의 든든한 버팀목이고, 어머니의 유산을 기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쁜 마음으로 꼭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보스턴 저마이 존스가 태극기가 새겨진 맞춤 제작 배트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 SNS

보스턴 저마이 존스가 태극기가 새겨진 맞춤 제작 배트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 SNS
존스는 한국에서 태어나 7세 때 미국에 입양된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미식축구(NFL) 선수였던 안드레 존스로 지난 2011년 뇌동맥류로 41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미셸은 당시 13세였던 존스 포함 6남매를 홀로 키웠고, 어머니의 헌신 속에 메이저리거로 자란 존스는 누구보다 효심이 깊다.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에 참가한 것도 한식을 자주 차려주며 한국인 정체성을 심어준 어머니를 위한 결정이었다. WBC에서 2번 타자 좌익수로 뛰며 5경기 타율 2할3푼8리(21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 OPS .701을 기록했다. WBC를 마친 뒤 존스는 “내 뿌리를 자랑스럽게 대표할 기회를 준 한국 대표팀에 감사드린다. 태극기를 달고 뛴 모든 순간이 그 무엇보다 소중했다. 평생 간직할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고 감사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72경기 타율 2할8푼7리(129타수 37안타) 7홈런 23타점 OPS .937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안착한 존스는 그러나 올해 깊은 부진에 빠졌다. 지난달 15일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57경기 타율 1할3푼7리(95타수 13안타) 2홈런 7타점 OPS .440으로 극악의 부진을 보였다. 
[사진] 보스턴 저마이 존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디트로이트 홈팬들로부터 야유까지 받았지만 양도 지명(DFA) 후 보스턴으로 트레이드 되며 대반전을 일으키고 있다. 보스턴에 와서 17경기 타율 5할2푼(25타수 13안타) 2홈런 6타점 OPS 1.586으로 대폭발 중이다. 시즌 타율도 2할대(.217)로 올라섰고, OPS도 .682까지 끌어올렸다. 
채드 트레이시 보스턴 감독대행은 좌투수에 강한 우타자 존스를 철저히 플래툰 및 대타로 활용하고 있다. 보스턴에서 29타석 중 25타석을 좌투수 상대로 들어섰고, 타율 5할5푼(20타수 11안타) 2홈런 7타점 OPS 1.775라는 가공할 만한 성적을 찍으며 보스턴의 확실한 스페셜리스트로 자리잡았다. 
지난 2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도 상대 좌완 선발 맷 윌킨슨을 맞아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존스는 2타수 2안타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1회 첫 타석부터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3회 중앙 펜스를 직격하는 큼지막한 타구로 시즌 첫 3루타를 폭발, 보스턴의 5-4 역전승에 발판을 마련했다. 보스턴은 71승59패(승률 .546)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2위로 가을야구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waw@osen.co.kr
[사진] 보스턴 저마이 존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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