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어떻게 내가 이길 수 있을까?" 中 왕즈이, 깜짝 질문! '21번째' 패배 후 대놓고 물었다...돌아온 답은 "그건 비밀"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8.25 04: 34

코트 위에선 서로가 서로를 쓰러뜨러야 하는 숙적이지만, 네트만 없으면 친구이자 동료다. 안세영(24, 삼성생명)과 왕즈이(26·중국)의 훈훈한 인터뷰 장면이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24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소셜 미디어에 "우정"이라는 짧은 문구와 함께 왕즈이가 2026 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안세영을 인터뷰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3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 인드라 간디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야마구치(세계랭킹 2위·일본)를 49분 만에 2-0(21-17 21-14)로 누르고 우승했다. 지난 2023년 우승 이후 3년 만의 정상 탈환이었다.

[사진] BWF 소셜 미디어.

'디펜딩 챔피언' 야마구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사상 첫 통산 4회 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안세영의 벽을 넘을 순 없었다. 안세영은 특유의 끈질긴 수비와 압도적 체력으로 야마구치를 무너뜨리며 그에게 첫 대회 결승전 패배를 안겼다. 중국 '넷이즈'는 "야마구치의 세 차례 우승으로 이어진 왕조가 공식적으로 안세영에게 무너졌다"고 짚었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BADMINTON PHOTO.
백스테이지에서 기다리던 왕즈이는 빛나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나오는 안세영을 인터뷰했다. 일일 기자로 변신한 그는 안세영과 다소 서투르지만, 천천히 영어로 대화를 나누며 밝게 웃었다. 둘은 서로 장난을 주고받으며 친한 친구처럼 편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었다.
왕즈이를 발견한 안세영은 "오늘의 기자군요"라며 허리 숙여 인사했고, 왕즈이도 웃음을 터뜨리며 축하를 건넸다. 이어 왕즈이는 심장에 손을 갖다 대고 너무나 떨린다며 준비해 온 질문 3개를 던졌다.
먼저 왕즈이는 안세영에게 자신과 맞붙은 준결승전에서 최고 심박수가 얼마였는지 물었다. 안세영은 "아마 194 정도였다. 정말 정말 힘들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왕즈이도 "나도 192, 193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안세영은 "나보다는 낮다. 난 너무 지쳤다"라며 활짝 웃었다. 왕즈이 역시 "너도 알겠지만, 나도 정말 지쳤다"라고 맞받아치며 웃음꽃을 피웠다.
[사진] BWF 소셜 미디어.
두 번째 질문은 회복하기 위해 먹는 식단이었다. 안세영은 "흰쌀밥과 닭고기를 먹는다. 매우 간단하다. 그게 전부"라며 왕즈이에게 똑같은 질문을 되돌려줬다. 왕즈이는 자신도 닭고기 혹은 소고기를 먹는다고 답했다.
마지막 질문이 핵심이었다. 왕즈이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조심스럽게 "내가 어떻게 하면 너를 이길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잠시 후 질문을 이해한 안세영도, 질문을 던진 왕즈이도 폭소했다. 근처에 있던 관계자들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안세영은 "비밀이다. 난 항상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 그래서 더 열심히 훈련한다. 아주 단순하다. 감사하다"라며 멋쩍게 답했다. 그러자 중국 대표팀 관계자로 보이는 인물이 "왕즈이가 훈련을 충분히 하지 않았단 말인가?"라며 장난스럽게 물으며 모두를 웃게 했다.
빵 터진 안세영은 "아니다. 정말 못된 질문이다"라고 말한 뒤 "왕즈이도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하지만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답했다. 왕즈이도 "더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BADMINTON PHOTO.
한편 안세영은 왕즈이를 상대로 극강의 상대 전적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왕즈이를 2-0(24-22 21-16)으로 꺾으며 통산 상대전적 21승 5패를 만들었다. 특히 최근 14차례 만대결에서 13승 1패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왕즈이는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을 상대로 가장 잘 싸운 선수였다. 그는 첫 게임에서 먼저 게임 포인트에 도달했고, 거듭된 듀스 접전까지 펼쳤다. 하마터면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정상에 오른 안세영의 '퍼펙트 우승'을 깰 뻔했다.
왕즈이는 올 시즌 44승 1패를 기록 중인 안세영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긴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3월 전영 오픈 결승전에서 안세영을 제압하고 우승하면서 안세영 상대 결승전 10연패를 끊어냈다. 다만 이후로는 왕즈이 역시 안세영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제 둘은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맞붙을 예정이다. 안세영과 왕즈이는 각각 한국과 중국 배드민턴을 대표하는 선수이자 자국에서 가장 랭킹이 높은 선수인 만큼 여자단체전과 여자단식에서도 금메달을 놓고 다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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