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선수가 金 원해, 부담부터 내려놓겠다" 세계 제패한 안세영, 다음 목표는 아시안게임 [현장 인터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8.25 12: 30

"아직도 통증이 있는 상태였다."
안세영(24, 삼성생명)은 완전한 몸으로 세계선수권에 나선 것이 아니었다. 부상 이후 처음 출전한 대회였고 초반에는 움직임을 주저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기를 거듭하면서 몸의 반응과 경기 감각을 되찾았고,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우승’으로 돌아왔다.
안세영을 비롯한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며 종합 1위에 올랐다.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며 종합 1위에 올랐다.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6.08.25 /cej@osen.co.kr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23일 열린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49분 만에 2-0(21-17 21-14)으로 제압했다. 2023년 이후 3년 만에 세계선수권 정상을 되찾은 그는 준준결승 한웨, 준결승 왕즈이, 결승 야마구치까지 대표적인 경쟁자들을 모두 2-0으로 꺾었다.
출발할 때만 해도 우승을 확신하지 못했다. 부상 여파로 일본 오픈과 중국 오픈을 건너뛴 뒤 치르는 복귀전이었기 때문이다. 안세영은 "긴장도 많이 했고 경기 감각을 빨리 찾는 데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이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가지고 돌아올 수 있어서 굉장히 놀랍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발목 통증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안세영은 "아직도 통증이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초반에는 움직임에 머뭇거림이 많았다"라고 털어놨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실전이 해답이 됐다. 그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계속 경기하면서 점차 적응했다. 빠르게 반응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몸이 거기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그런 감각을 다시 찾았다는 점이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경기장 바람도 변수였다. 안세영은 "바람을 항상 걱정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많이 불어서 애를 먹었다. 그래도 경기를 계속 치르면서 적응했고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이기는 경기를 이어가다 보니 끝까지 이겨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23년 세계선수권 우승보다 이번 금메달이 더 기쁘다고 했다. 안세영은 "당연히 이번 우승이 훨씬 더 좋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기억에 머무르기보다 지금을 즐기고 싶다. 이번 우승이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목표는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다. 안세영은 이번 세계선수권 결승 승리로 야마구치 아카네를 상대로 6연승을 기록했다. 적지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지만 자신감은 분명했다.
안세영은 "계속 이기고 또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렸다는 것이 정말 좋은 신호라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경기하더라도 잃을 게 없다는 마음으로 더 자신 있게 달려들면 상대도 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며 종합 1위에 올랐다.귀국한 안세영이 가족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6.08.25 /cej@osen.co.kr
다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그는 "정말 따고 싶고 욕심나는 대회지만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모든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 싶어 하는 무대인 만큼 나 역시 그에 맞는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짚었다.
이어 "제대로 훈련하고 자신 있게 플레이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을 함께 치러야 해 일정이 길어질 수 있다. 안세영은 "경기 수가 많아질 수 있지만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단체전 출전 등을 고민해 조절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도 2주씩 대회를 치른 경험이 많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그래도 멘탈 관리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춰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안세영과 맞붙은 선수들은 경기 후 무력감을 이야기할 정도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나 안세영은 압도적인 경기력의 비결을 특별한 정신력보다 훈련 과정에서 쌓은 확신에서 찾았다.
그는 "정신력보다는 훈련한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 있게 경기하는 것이 흐름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훈련해온 나를 믿고 준비한 모습이 경기에서 그대로 나올 수 있도록 자신 있게 플레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며 종합 1위에 올랐다.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8.25 /cej@osen.co.kr
안세영은 곧바로 다음 일정에 들어간다. 다음 주 예정된 차이나 마스터즈 출전 여부를 몸 상태에 따라 결정한 뒤 선수촌에 입촌해 아시안게임을 준비할 계획이다.
그는 "몸에 무리가 된다고 판단하면 조절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차이나 마스터즈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후 바로 선수촌에 들어가 아시안게임을 준비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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