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선임 윗선 개입' 정조준...경찰, 김정배·윤덕여 소환→정몽규 조사도 임박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8.26 19: 40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수사하는 경찰이 김정배 전 대한축구협회 상근부회장과 윤덕여 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을 소환했다. 이임생 전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정몽규 전 회장의 직접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한 가운데 경찰 수사가 협회 최고위층으로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김 전 부회장과 윤 전 위원을 불러 홍 전 감독 추천 및 선임 과정과 부당 개입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두 사람이 피의자와 참고인 가운데 어떤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출신인 김 전 부회장은 지난 2024년 홍 전 감독 선임 당시 축구협회 부회장단 가운데 유일한 상근직으로 근무하며 협회 실무를 총괄했다. 홍 전 감독 추천 이후 내정 발표와 계약 체결 등 후속 절차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 전 위원은 당시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하며 홍 전 감독을 최종 후보로 추천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두 사람을 상대로 감독 후보 추천과 최종 선임 과정에서 협회 고위 관계자들의 부당한 개입이나 규정 위반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 전 이사가 최근 서울고등법원에 제출한 소송 참가 신청서에 담은 주장도 중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이 전 이사는 자신이 홍 전 감독을 독자적으로 추천하거나 선임한 것이 아니라 정 전 회장과 김 전 부회장의 지시에 따라 관련 절차를 진행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 전 이사에 따르면 그는 홍 전 감독이 당시 소속팀의 허락을 전제로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이를 정 전 회장에게 보고했다.
정 전 회장은 당시 “그러면 홍명보 감독으로 해라. 자세한 것은 김정배 부회장과 상의하라”고 직접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 전 이사는 김 전 부회장에게 연락했다. 김 전 부회장은 정 전 회장과 소통을 마쳤다고 밝힌 뒤 홍 전 감독 내정 발표와 계약 절차, 감독 선임 보고서 작성 등을 지시했다는 것이 이 전 이사의 주장이다.
이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홍 전 감독 선임 결정이 전력강화위원회의 정상적인 추천과 심의 절차가 아니라 협회 수뇌부의 지시를 통해 이뤄졌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24년 축구협회를 감사한 뒤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결론 내렸다. 문체부는 정 전 회장과 김 전 부회장, 이 전 이사가 권한 없이 감독 선임 과정에 개입하거나 관련 규정을 따르지 않았다며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문체부 감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들이 감독 후보 추천과 최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관여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그동안 다수의 전력강화위원과 전직 이사회 이사를 불러 조사했고, 홍 전 감독과 이 전 이사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지난 6일에는 충남 천안에 있는 축구협회 사무실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정 전 회장과 이 전 이사의 휴대전화 및 전자기기, 전력강화위원과 이사회 관계자들이 사용한 노트북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김 전 부회장과 윤 전 위원까지 소환하면서 수사는 홍 전 감독 추천과 발표, 계약에 이르는 의사결정 구조를 확인하는 단계로 접어든 모습이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와 관련자 진술을 분석한 뒤 정 전 회장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