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믿는다" 세계선수권 우승 일주일 만에 다시 출격...안세영, 8강 한웨→4강 야마구치→결승 왕즈이·천위페이 맞붙나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8.28 15: 20

세계선수권 정상에 복귀한 안세영(24, 삼성생명)이 쉴 틈 없이 다시 코트에 선다. 이번 중국 마스터스는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노리는 무대인 동시에 부상 회복 상태와 경기 감각을 점검하고 아시안게임 준비 방향을 결정할 시험대다.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는 오는 9월 1일부터 6일까지 중국 선전에서 열린다. 여자 단식 1번 시드를 받은 안세영은 32명이 출전하는 대진표 최상단에 배치됐다.
안세영은 지난 2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49분 만에 2-0(21-17, 21-14)으로 제압했다. 2023년 이후 3년 만에 세계선수권 정상에 복귀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며 종합 1위에 올랐다.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8.25 /cej@osen.co.kr

우승 과정은 완벽했다. 안세영은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정상에 올랐다. 8강에서 한웨, 준결승에서 왕즈이(이상 중국), 결승에서 야마구치를 차례로 만나 모두 2-0으로 꺾었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압도적인 결과였다.
중국 마스터스에서는 세계선수권 우승 과정에서 만났던 경쟁자들과 다시 격돌할 가능성이 있다. 안세영의 32강 상대는 대만의 린샹티다. 첫 경기를 통과하면 한첸시(중국)-부사난 옹밤룽판(태국) 경기 승자와 16강에서 만난다.
본격적인 경쟁은 8강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시드대로 대진이 진행된다면 안세영은 5번 시드 한웨와 맞붙는다. 세계선수권 8강에서 한웨를 제압했던 안세영으로서는 약 2주 만에 재대결을 치를 수 있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준결승에서는 야마구치가 기다릴 가능성이 크다. 3번 시드 야마구치는 안세영과 같은 대진표 상단에 자리했다. 두 선수가 나란히 살아남으면 세계선수권 결승 이후 약 2주 만에 다시 맞붙는다. 안세영은 최근 야마구치를 상대로 6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야마구치는 32강에서 대만의 황유쉰을 상대하고, 16강에서는 심유진(한국)-쑹숴윈(대만) 경기 승자와 만난다. 심유진이 야마구치를 꺾은 뒤 8강까지 통과한다면 안세영과의 한국 선수 맞대결이 준결승에서 성사될 수 있다.
왕즈이와 천위페이(중국)는 안세영과 대진표 반대편에 배치됐다. 2번 시드 왕즈이는 32강부터 김가은(한국)을 상대한다. 이후 미야자키 도모카(일본)와 랏차녹 인타논(태국) 등이 자리한 구역을 통과해야 한다.
4번 시드 천위페이는 대만의 퉁치우퉁과 첫 경기를 치른다. 8강의 유력한 상대는 7번 시드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다. 왕즈이와 천위페이가 시드대로 올라가면 준결승에서 서로 맞붙고, 승자는 결승에서 안세영을 상대할 수 있다.
안세영의 예상 우승 경로는 8강 한웨, 준결승 야마구치, 결승 왕즈이 또는 천위페이다. 세계선수권에서 한웨와 왕즈이, 야마구치를 연달아 제압했던 안세영이 장소를 중국으로 옮겨 다시 한번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하게 되는 구조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에게 결과만큼 중요한 것은 몸 상태다. 그는 부상 복귀전이었던 세계선수권에서도 통증을 안고 경기했다. 대회 초반에는 움직임을 망설였지만 세계적인 선수들과 계속 맞붙으면서 몸의 반응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안세영은 귀국 인터뷰에서 "아직도 통증이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초반에는 움직임에 머뭇거림이 많았다. 하지만 세계적인 선수들과 계속 경기하면서 점차 적응했다. 빠르게 반응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몸이 반응하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마스터스 출전 여부도 몸 상태를 최우선으로 놓고 결정했다. 안세영은 "다음 주 차이나 마스터즈가 있다. 우선 잘 준비해볼 생각이다. 몸에 무리가 된다고 판단하면 조절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출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마스터스 이후 시선은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으로 향한다. 여자 단식뿐만 아니라 단체전까지 소화할 경우 일정이 길어지고 경기 수도 늘어날 수 있다. 안세영은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출전 일정을 조율하면서 체력과 부상을 관리할 계획이다.
그는 "이전에도 2주씩 대회를 치른 경험이 많아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그래도 멘탈 관리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춰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개최지가 야마구치의 안방인 일본이라는 점도 안세영에게는 부담보다 동기부여에 가깝다. 안세영은 야마구치전 6연승을 두고 "계속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렸다는 것이 좋은 신호다. 일본에서 경기하더라도 잃을 게 없다는 마음으로 자신 있게 달려들면 상대도 긴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며 종합 1위에 올랐다.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6.08.25 /cej@osen.co.kr
안세영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유지하는 비결은 상대만을 겨냥한 특별한 전략이 아니었다. 오랜 시간 반복해온 훈련과 그렇게 준비한 자신을 의심하지 않는 태도였다.
안세영은 "정신력보다는 훈련한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 있게 경기하는 것이 흐름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훈련해온 나를 믿고 준비한 모습이 경기에서 그대로 나올 수 있도록 플레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세계 최강의 자리를 확인한 안세영은 중국 마스터스에서 자신의 몸과 경기 감각을 시험한다. 한웨와 야마구치, 왕즈이 또는 천위페이로 이어질 수 있는 강행군은 아시안게임을 앞둔 안세영에게 실전 모의고사가 될 전망이다. 우승과 회복, 경기 감각 유지까지 모두 잡는 것이 이번 중국 원정의 과제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