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 머신까지 가져갔다” 사이영상 2회 에이스, 충격 이적 3주 만에 친정팀과 ‘적’으로 만난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08.28 09: 38

불과 3주 전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들이 이제 적으로 만난다. LA 다저스의 ‘사이영상 에이스’ 타릭 스쿠발이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상대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스쿠발의 디트로이트 원정 등판을 집중 조명했다.
스쿠발은 오는 29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리는 디트로이트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개인 통산 155번째 메이저리그 선발 등판이지만 앞선 154경기와는 느낌부터 다를 수밖에 없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디트로이트를 상대하기 때문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디트로이트가 발굴하고 키워낸 스쿠발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로 성장했다. 2020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2024년과 2025년 디트로이트의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개인적으로도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품에 안으며 최정상급 투수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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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달 초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다저스는 지난 1일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유망주 패키지를 내주고 스쿠발을 영입하는 초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갑작스러운 이별이었다. 스쿠발 역시 당시 복잡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트레이드 직후 “항상 나를 믿고 기회를 준 디트로이트라는 도시와 구단을 위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였다. 힘들다. 그곳의 선수들을 사랑하고 그들은 내 가장 친한 친구들”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이제 다저스 선수가 돼 기쁘다. 새로운 동료들을 만나고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할 수 있어 기대된다”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다저스 이적 후 적응도 순조롭다. 스쿠발은 최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7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아내며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마지막 19명의 타자 가운데 18명을 범타로 처리했고 6회에는 시속 100마일(약 161km)을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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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이적 후 4차례 선발 등판 성적은 24이닝 30탈삼진 평균자책점 3.38. 갈수록 위력을 더해가는 가운데 이번에는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아는 옛 동료들을 만난다.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도 묘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얼마 전까지 우리 클럽하우스에 있던 선수를 상대한다는 건 확실히 이상하다. 트레이드 마감일에는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면서 “스쿠발과 관련된 일은 무엇이든 그 의미가 더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스쿠발이 트레이드된 날부터 모두가 로테이션을 계산하며 언제 우리와 만나게 될지 생각했을 것이다. 다시 한번 감정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옛 동료들도 스쿠발과의 맞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디트로이트 1루수 스펜서 토켈슨은 “그가 사이영상 수상자인 데는 이유가 있다. 최고의 선수와 상대하고 싶은데 스쿠발이 바로 최고다. 선수들도 그와 맞붙을 기회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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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적의 경계도 분명히 했다. 토켈슨은 “당연히 그를 좋아하고 좋은 친구이지만 그라운드 안에서는 서로 이기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랜 시간 함께했던 만큼 디트로이트 타자들은 스쿠발의 구종과 투구 스타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안다고 해서 공략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토켈슨은 “우리는 투수 스쿠발을 굉장히 잘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매번 어떤 공을 어디로 던질지 안다는 뜻은 아니다. 타석에서 확실한 계획을 가지고 그가 우리를 어떻게 상대할지 생각해야 한다. 다른 좋은 투수를 상대할 때와 마찬가지로 끈질기게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흥미로운 뒷이야기도 있다. 커피 애호가인 스쿠발은 올 시즌 디트로이트 클럽하우스를 위해 직접 고급 에스프레소 머신을 구입했다. 그런데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뒤 짐을 챙기면서 에스프레소 머신까지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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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켈슨은 “그가 에스프레소 머신을 가져갔기 때문에 장난을 좀 쳤다. 정말 좋은 제품이었다. 나라도 가져갔을 것이다. 그래도 정말 가져가더라”고 웃었다.
이를 전해 들은 힌치 감독은 더 재치 있게 받아쳤다. 그는 “알고 있다. 그런데 스쿠발은 에스프레소 머신만 가져간 게 아니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조합도 가져갔다”고 농담을 던졌다.
경기가 시작되면 웃음기는 사라진다. 힌치 감독은 “우리는 인간적인 유대감과 경쟁자로서의 관계를 잘 구분해야 한다. 경기가 시작되면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의 재능을 상대해야 하는 진짜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쿠발이 트레이드됐을 때 개인적으로 이런 맞대결이 조금 더 먼 미래에 찾아왔으면 했다. 불과 몇 주 만에 상대하고 싶지는 않았다”면서 “그와 디트로이트에서 함께했던 시간을 존중하지만 금요일만큼은 스쿠발에게 좋지 않은 하루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디트로이트에서 두 차례 사이영상을 들어 올린 프랜차이즈 에이스에서 월드시리즈 3연패을 노리는 다저스의 승부수로 변신한 스쿠발. 이적 3주 만에 익숙한 코메리카 파크 마운드에 오르지만 이번에는 홈팀이 아닌 방문팀 유니폼을 입고 옛 동료들을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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