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 설영우(27)가 등번호 7번을 달고 독일 분데스리가에 도전한다. 츠르베나 즈베즈다를 떠나는 마지막 순간에는 자신을 대신해 세르비아 무대에 도전하는 김예건(19)을 향한 응원을 부탁했다.
FC 아우크스부르크는 2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측면에 전력을 더했다.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설영우를 영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30년 6월 30일까지다.
구체적인 이적료는 양 구단 합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에 따르면 아우크스부르크가 지급한 금액은 375만 유로(약 60억 원)다. 설영우가 향후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면 즈베즈다가 이적료의 5%를 받는 셀온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FC 아우크스부르크 공식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28/202608281127770674_6a90f49915498.png)
아우크스부르크가 설영우에게 배정한 등번호는 7번이다. 통상적으로 측면 공격수나 공격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선수가 선호하는 번호다. 풀백이 주 포지션인 설영우에게 7번을 맡긴 것은 공격 능력과 폭넓은 활용도를 향한 기대가 반영된 선택으로 풀이된다.
설영우는 오른쪽 풀백이 주 포지션이지만 왼쪽에서도 뛸 수 있다. 백4에서는 양쪽 풀백, 백3에서는 윙백을 소화하며 필요에 따라 더욱 공격적인 위치까지 맡을 수 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설영우를 영입하면서 양쪽 측면에서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빠르고 역동적인 선수를 확보했다"라고 평가했다.
![[사진] FC 아우크스부르크 공식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28/202608281127770674_6a90f4a015b19.png)
베니 베버 아우크스부르크 단장도 "설영우는 스피드와 다재다능함, 풍부한 경험을 갖춘 선수다. 유럽클럽대항전과 한국 대표팀에서 뛰며 국제 경험을 충분히 쌓았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측면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고 뛰어난 스피드까지 갖췄다. 우리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측면 포지션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설영우는 2024년 여름 울산 HD를 떠나 즈베즈다에 입단하며 유럽에 진출했다. 첫 두 시즌 동안 공식전 93경기에서 8골 15도움을 기록했고, 2026-2027시즌에도 8경기에 출전해 도움 하나를 추가했다. 즈베즈다에서 남긴 최종 기록은 공식전 101경기 8골 16도움이다.
세르비아 슈퍼리그와 컵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도 경험했다. 입단 후 빠르게 주전으로 자리 잡아 공격력을 갖춘 측면 수비수로 평가받았다.
세르비아 매체 '디렉트노'는 설영우를 "결장했을 때 공백이 가장 크게 느껴지는 선수"라고 표현했다. 이어 "즈베즈다 유니폼을 입고 가장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설영우는 이적이 확정된 뒤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즈베즈다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그는 "사랑하는 서포터들과 즈베즈다 가족 여러분께, 발칸반도 최고의 구단 중 하나인 즈베즈다에서 보낸 2년은 내게 영원히 가슴속에 품고 살아갈 영광이자 특권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장 안팎과 베오그라드 도시 전역에서 받은 사랑과 응원, 서포터들의 포효와 같았던 함성은 내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구단 구성원을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설영우는 "나를 언제나 가족처럼 대해준 구단 경영진과 이사회,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새로운 여정을 위해 떠나지만 언제나 즈베즈다를 기억하고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츠르베나 즈베즈다 공식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28/202608281127770674_6a90f4a9f393b.png)
마지막으로 김예건을 언급했다. 설영우는 "부탁드린다. 김예건에게도 지속적이고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길 바란다. 행운을 빈다.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김예건은 최근 즈베즈다와 5년 계약을 체결하고 등번호 19번을 받은 한국인 미드필더다. 설영우는 자신이 떠난 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후배에게 팬들의 지지가 이어지기를 바랐다.
설영우는 국가대표팀에서도 A매치 37경기를 소화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한국의 조별리그 세 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대회 당시 경기력을 두고 비판을 받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최종전 이후에는 원색적인 비난에 법적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월드컵을 마친 설영우는 세르비아를 떠나 유럽 5대 리그 가운데 하나인 분데스리가에서 경쟁력을 시험하게 됐다.
설영우는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보낼 시간이 정말 기대된다. 분데스리가는 훌륭하면서도 매우 도전적인 리그"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사진] FC 아우크스부르크 공식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28/202608281127770674_6a90f4b106494.png)
이어 "이곳에서 내 능력을 증명하고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다. WWK 아레나에서 팬들 앞에 서서 내 장점을 보여주고 팀의 목표를 위해 노력할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아우크스부르크와 한국 선수의 인연도 이어졌다. 과거 구자철과 지동원, 홍정호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했다. 설영우는 이들의 뒤를 이어 구단 유니폼을 입은 네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계약 절차를 마친 설영우는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즈베즈다에서 주전으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빠른 데뷔와 분데스리가 안착을 노린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