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56) 강원FC 대표이사와 박문성(52) 축구 해설위원의 공방이 가족과 사생활 영역으로까지 번졌다. 박 위원이 김 대표 아들의 토트넘 홋스퍼 연수 참가 문제를 제기하자 김 대표는 박 위원도 공인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각종 소문에 답할 책임이 있다고 맞섰다.
두 사람의 갈등은 강원 유소년 선수들의 토트넘 연수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강원은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 이후 양 구단 협력 프로그램의 하나로 유소년 선수들의 영국 연수를 진행했다.
박 위원은 당시 강원 소속 유소년 선수가 아니었던 김 대표의 아들이 연수 명단에 포함된 과정을 문제 삼았다. 시민 세금이 투입되는 시도민구단의 프로그램에 대표이사 가족이 참가한 것이 적절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특히 김 대표가 국회 청문회에서 시도민구단의 공공성을 강조했던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당시 시도민구단이 주민 건강과 스포츠 복지, 지역 공동체 통합과 청소년들의 꿈에 기여하는 공적 가치를 지녔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아들의 연수 참가 자격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대표이사의 가족이 구단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데 따른 도의적 문제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다는 점은 사과했다.
그는 "대표이사의 아들이 간다는 것이 도의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다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미 약 1년 전 공개적으로 사과한 일을 박 위원이 다시 언급해 자신을 악의적인 인물로 만들었다고 반발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당시 멕시코 방문을 둘러싼 방송 내용도 갈등을 키웠다. 김 대표는 박 위원이 출연한 방송으로 인해 자신이 강원 구단의 출장 명목으로 칸쿤에 다녀온 것처럼 잘못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태어나서 칸쿤에 간 적이 한 번도 없다"라고 반박했다. 당시 멕시코 방문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자격으로 대표팀 경기를 확인하기 위한 공식 일정이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관련 방송을 진행한 박 위원과 유튜브 채널 '달수네 라이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관련 내용을 다룬 박동희 기자를 상대로도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후 김 대표는 박 위원에게 자신과 가족을 검증한 것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겠다며 반격에 나섰다. 지난 24일부터 이틀 연속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장문의 글을 올려 공개적인 답변을 요구했다.
김 대표는 "선동은 문장 한 줄로도 가능하지만 그 문장이 사실이 아님을 밝히려면 수십 장의 문서와 수많은 증거가 필요하다. 반박을 준비할 때쯤이면 사람들은 이미 선동당한 뒤"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김 대표를 향해 수사를 받으면 된다는 취지로 언급한 점도 문제 삼았다. 김 대표는 "나와 관련한 의혹을 두고 실제로 고소·고발하거나 수사를 의뢰한 사실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있다면 언제, 어느 수사기관에 어떤 혐의로 조사를 요청했는지 공개해주기 바란다. 고소·고발할 사안이 있다면 피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허위 사실임을 알면서 고소할 경우 무고죄 책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두려운 것 아니냐고도 주장했다.
김 대표는 박 위원의 정치권 진출설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직 관심설, 숭실대학교 축구부 감독 선임 개입설 등을 잇달아 거론했다.
그는 박 위원이 과거 축구협회 행사에 자주 참여했던 이력을 언급하면서 축구협회 법인카드로 결제한 식사나 술자리에 참석한 적이 있는지도 물었다. 박 위원이 운영하는 여행 프로그램 이후 열린 모임과 관련한 소문도 꺼냈다.
다만 김 대표는 이러한 의혹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국회의원 출마설과 축구협회 부회장직 관심설, 숭실대 감독 선임 개입설도 현재까지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공방은 가족 문제로까지 확대됐다. 김 대표는 "내 아들들에 관한 말을 많이 했는데 박문성 씨의 딸은 중학교에 다니던 중 어떻게 캐나다 유학을 가게 됐는가"라고 물었다.
박 위원이 제기한 문제는 김 대표의 아들이 강원 구단의 공식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한 과정이었다. 반면 박 위원 자녀의 유학은 현재까지 축구계 활동이나 공적 업무와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질문도 정당한 검증이라는 입장이다. 박 위원이 단순한 개인 유튜버나 해설위원이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가 출범시킨 프로축구 성장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공인으로서 시중에 떠도는 의혹을 설명해야 한다는 논리다.
![[사진] 김병지 개인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28/202608281447776888_6a9123bd74b7e.jpeg)
김 대표는 "박문성 씨는 현재 문체부가 출범시킨 프로축구 성장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이다. 박문성 씨도 공인이며 시중에 떠도는 의혹에 관해 설명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 역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지냈고 현재 시도민구단인 강원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자신이 공적인 검증 대상이 된 것처럼 박 위원도 같은 기준을 적용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휴가 중인 박 위원은 김 대표의 주장에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달수네 라이브' 측은 여름휴가로 방송을 단축했으며 오는 9월 1일부터 정상적으로 복귀한다고 공지했다.
김 대표는 박 위원이 언론의 사실 확인과 해명 요청에는 답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제기한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관련자들과 말을 맞추거나 회유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토트넘 연수 프로그램과 멕시코 방문에서 시작된 갈등은 이제 정치권 진출설과 대학 축구부 감독 선임, 가족의 유학과 사생활 문제까지 번졌다. 박 위원이 9월 1일 방송에 복귀한 뒤 직접 반박에 나설지 주목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