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이 많이 좋아졌다. 앞으로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된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히어로' 김영웅의 방망이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가을 무대에서 보여줬던 강렬한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반가운 변화다.
김영웅은 지난해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6할2푼5리(16타수 10안타) 3홈런 12타점 5득점 OPS 2.089를 기록하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2024년부터 2년 연속 20홈런을 터뜨리며 삼성의 대표적인 거포로 자리 잡았지만 올 시즌에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김영웅은 지난 25일부터 사흘간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에서 14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을 뽐냈다.

박진만 감독은 김영웅의 반등 요인으로 달라진 스윙을 꼽았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28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영웅의 스윙 궤도가 많이 좋아졌다. 평소 자기 스윙을 하는 선수인데 예전에는 뒷스윙이 큰 반면 앞스윙이 작았다. 최근에는 뒷스윙보다 앞스윙이 좋아지면서 좋은 타구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뒷스윙이 크면 좋은 타구가 나오기 어렵다. 그런 부분이 많이 좋아졌다. 앞으로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영웅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건 자신감이다. 박진만 감독은 결과를 의식한 나머지 타석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 김영웅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그는 “타자마다 성향과 스타일이 있다. 김영웅은 타석에서 쭈뼛쭈뼛한 모습을 보이면 스윙 궤도가 작아진다. 그러면 자기 스윙을 못하고 이것도 저것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또 “김영웅은 방망이 헤드를 이용해 치는 타자다. 삼진을 당하더라도 앞스윙이 생기는 스윙을 해야 좋은 타구가 나온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진이 길어지면서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박진만 감독의 생각이다.
박진만 감독은 “성적이 안 좋았고 요즘 워낙 야구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많다 보니 이 사람 저 사람 말도 많았을 것이다. 아직 젊은 선수라 그런 부분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선수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타석에서 쭈뼛쭈뼛하면 투수를 이길 수 없다”며 “분위기가 좋고 결과가 어느 정도 나오면 좋은 흐름을 탈 수 있는 선수들이 있는데 김영웅도 그런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고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은 젊은 타자들이 ‘캡틴’ 구자욱의 적극적인 타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자욱은 초구부터 자신 있게 휘두른다. 주자가 있든 없든 자기 공이 들어오면 스윙하면서 타이밍을 맞춰간다. 젊은 타자들이 구자욱의 타석에서 그런 모습을 보고 배워야 한다”고 했다.

구자욱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선수로는 '리빙 레전드' 최형우를 꼽았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이 최형우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주자가 없을 때는 어떻게 해서든 출루하려고 하고 찬스에서는 적극적으로 친다”며 “우리 타자들에게 최형우가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