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좀 다쳤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해럴드 카스트로의 의문이 하나 풀렸다. 뜨거운 타격을 펼치다 돌연 슬럼프에 빠진 이유가 밝혀진 것이다. 함께 지냈던 가족과 다시 헤어진데다 딸이 손목을 다치는 바람에 마음이 쓰였던 것이었다. 그러나 다시 마음을 부여잡고 만루홈런으로 회복을 알렸다.
카스트로는 지난 8월20일 한화전까지 타율 3할4푼9리의 고공행진을 펼쳤다. 6월18일 부상에서 복귀 이후 무려 3할9푼의 타율을 자랑했다. OPS도 0.700에서 0.963으로 한껏 끌어올렸다. KIA는 김도영 나성범과 함께 강력한 클린업트리오를 가동하면서 성적도 급상승했다.

그렇게 잘나가던 카스트로가 갑자기 슬럼프에 빠졌다. 8월21일 열린 키움과의 고척 3연전에서 14타수 1안타에 그쳤다. 25일 광주 롯데전에서도 5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4경기에서 19타수 2안타, 타율 1할5리에 불과했다. 시즌 타율도 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곧바로 일어났다.

26일 롯데전에서 투런홈런과 만루홈런까지 터트렸다. 첫 만루홈런에 멀티홈런이었다. 아울러 개인 최다 7타점을 쓸어담았다. 입단 이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최근 몇 경기에서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내가 중심타선에서 안 좋은 흐름이 계속되면 안되기 때문에, 좋은 흐름을 되찾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다시 좋은 타격감을 회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28일 브리핑에서 4경기의 타격 부진이유를 설명했다. "(21일이) 가족이 들어가는 날이었는데 아이도 좀 다쳤다. 이별도 슬픈데 아이까지 다쳤으니 경기에서 빼주려고 했다. 심리적으로 안정시켜주려고 불러서 이야기도 했는데 괜찮다. 전혀 문제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딸의 손목 쪽에 살짝 금이 가는 불상사가 있었다. 곧바로 구단이 직접 나서 병원치료를 받도록 세심하게 조치했다. 이 감독은 "카스트로가 잘 쳐주는 것이 팀에 가장 중요하다. 도영와 카스트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공격력이 달려있다. (매일 잘하라고) 기도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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