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권 경쟁은 사실상 힘들어진 상황, ‘디펜딩챔피언’ LG 트윈스는 3위라도 사수하기 위해 고우석 복귀라는 ‘최후의 수’를 둘까. ‘삼세번’의 시도가 주목되는 이유다.
미네소타 트윈스 구단은 29일(한국시간) 트리플A에서 외야수 워커 젠킨스를 메이저리그로 콜업하고 40인 로스터에 포함시키면서 고우석을 방출대기(DFA)하는 엔트리 변동을 단행했다.
2023년 LG의 통합 우승을 이끌고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계약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 됐고 2년차 시즌에는 방출 수모까지 당했다. 이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둥지를 틀었고 올해도 디트로이트와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없는 마이너리그 계약까지 체결하면서 미국 도전을 이어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29/202608291810778026_6a92a3b6db26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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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지난 7월 초, 고우석은 ‘상향 이동 옵션’ 조항을 발동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콜업을 요구했다. 디트로이트는 고우석의 콜업 의사가 없었는데, 이때 미네소타가 고우석 영입 의사를 밝히면서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둥지를 옮겼다. 미네소타는 고우석을 반드시 26인 로스터에 포함시켜야 했고 7월 10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경기에서 대망의 빅리그 데뷔전이 성사됐다.하지만 고우석이 빅리그에서 보낸 시간은 짧았다. 4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9.00(4이닝 4자책점), 8피안타(2피홈런) 2볼넷의 성적을 남겼고 다시 트리플A로 강등됐다.
트리플A로 내려간 뒤에는 글러브 안쪽에 이물질 사용을 의심 받고 퇴장을 당했고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항소를 통해 징계가 감경됐지만 고우석의 수난시대는 이어졌다. 미네소타 트리플A 세인트폴 세인츠에서는 8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2.54(9⅓이닝 13자책점)의 성적에 그쳤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고우석은 세인트폴에서 9⅓이닝 동안 13자책점을 허용했다. 적은 표본이지만 제구가 늘 문제였다. 47명 타자 가운데 11명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는 23.4%라는 상당히 높은 비율이다. 사구도 하나 허용했고, 폭투도 세 차례 기록했다. 이러한 난조가 고우석이 40인 로스터에서 밀려나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일단 고우석은 웨이버 공시 절차를 거친다. 웨이버를 통과하면 완전 FA 신분이 된다.
염경엽 감독은 일단 29일 사직 롯데전을 앞둔 시점, 고우석의 방출 소식을 접하지 못했다. 염 감독은 고우석에 대해 묻자 “우석이 방출됐어요?”라고 취재진을 향해 되물으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LG는 7월 초, 옵션 발동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소통을 이어갔지만 빅리그 데뷔가 결정되면서 복귀가 무산된 바 있다. 앞서 유영찬의 시즌 아웃 때에 이어 두 번째로 복귀를 조율했지만 실패했다. 염 감독은 지난 7월 초, 고우석이 옵션을 행사할 때 빅리그 데뷔 확률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고 그에 따른 새로운 전력 구상을 해놓고 있었다.
그는 “메이저리그 갈 확률이 0.1% 정도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었다. (고)우석이도 거의 포기한 상황이었는데 데려간 것이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우석이가 돌아오면 (손)주영이는 다시 선발로 돌아가고 후반기 어떻게 할지 구단하고 다 얘기를 해놓은 상태였다. 우석이와도 그런 얘기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세팅이 되면 선발도 다시 여유가 생기지 않나”라며 새로운 구상을 언급했다. 이어 “팀 분위기도 바뀌는 것이었는데 거기서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라고 고우석의 복귀가 무산된 것에 아쉬움을 곱씹었다.일단 고우석은 다른 구단의 제안을 받지 못할 경우 완전 FA 신분이 된다. 현재 임의해지 신분인 고우석이 LG 유니폼을 다시 입는 데에는 제약은 없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출장은 불가능하다. KBO 규약에 따르면 군 제대 선수를 제외한 국내 선수의 경우 7월 31일 기준으로 등록되어 있는 선수만 포스트시즌 출장이 가능하다.
가을야구에서 더 높은 단계에 올라가야 하는 LG다. 하지만 당장 3위 싸움도 시급하다. 선두권의 KT, 삼성과 승차는 6경기로 벌어져 있다. KIA, 두산과 3위 경쟁을 펼쳐야 한다. 현재 페이스로는 5위까지도 걱정해야 한다.
당장 LG는 불펜의 구심점이 없다. 최근에는 베테랑 셋업맨 김진성이 어깨 부상을 당했다. 우측 어깨 견갑하근 미세손상으로 최대 4주 가량 재활을 해야 한다. 포스트시즌에 맞춰서 복귀는 가능하지만 컨디션 회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김진성을 제외하면 불펜진에서 경험을 논할 선수는 전무하다.
하지만 고우석이 돌아올 수만 있으면 다르다. 포스트시즌에 뛸 수는 없지만 고우석이 역할을 할 수만 있다면 LG의 3위 탈환은 가능성 높은 현실이 될 수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