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두 번이나 달성했고, 메이저리그 현역 감독 중 통산 최다승(2097승)을 기록 중인 명장이 분노했다. 비공개로 처리돼야 할 웨이버 절차가 외부에 알려진 것에 단단히 화가 났다.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MLB.com’에 따르면 테리 프랑코나(67) 신시내티 레즈 감독은 “이건 비공개로 해야 할 일이다. 비밀을 지키지 않은 사람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어떤 조직에서든 리더십을 발휘하는 위치에 있다면 존중해야 한다. 존중받지 못할 때에는 정말 화가 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난 2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10-9 역전승을 거둔 뒤 일이 벌어졌다. 이날 9회 추격의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9회 7득점 대역전극을 이끈 ‘거포’ 에우제니오 수아레즈는 그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웨이버 소식을 들었다. ‘디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가 수아레즈와 외야수 TJ 프리들이 신시내티에서 웨이버돼 어느 팀이든 영입할 수 있다고 알렸다.
![[사진] 신시내티 테리 프랑코나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29/202608291731775039_6a92d38dddfa8.jpg)
40인 로스터에서 선수를 제외하는 절차인 양도 지명(DFA)과 달리 웨이버는 선수의 계약을 다른 구단에 양도하기 위한 절차로 비공개 처리된다. 30개 구단과 메이저리그 사무국 사이에만 공유되는 비공개 시스템으로 48시간 클레임 기간 내에 원하는 팀이 나오지 않으면 외부에서 알 수 없기 마련이다. 지난해 9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웨이버된 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된 김하성처럼 이적이 성사되는 경우 외부에 알려진다.
![[사진] 신시내티 에우제니오 수아레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29/202608291731775039_6a92d38e4739c.jpg)
그러나 어떻게 된 일인지 신시내티의 웨이버 소식은 절차가 완료되기 전부터 외부에 노출됐다. 웨이버 기간 수아레즈와 프리들을 원하는 팀이 나오지 않아 두 선수는 그대로 신시내티에 남았다. 아무리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해도 선수들로선 기분이 좋을 리 만무하다.
수아레즈는 “그 일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 그건 내 일이 아니다. 구단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건 구단의 일이다. 내 일은 야구를 하는 것뿐이다”며 “물론 신시내티에 남게 돼 기쁘다. 웨이버를 통과했다는 연락을 받고, 지금 팀과 함께하고 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외의 모든 것은 괜찮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신시내티가 두 선수를 웨이버한 이유는 성적 부진이 크다. 1년 1500만 달러 FA 계약을 맺고 신시내티로 돌아온 수아레즈는 올 시즌 104경기 타율 2할5리(365타수 75안타) 19홈런 57타점 OPS .699에 그치고 있다. 프리들도 77경기 타율 1할6푼1리(223타수 36안타) 4홈런 12타점 OPS .496으로 커리어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사진] 신시내티 TJ 프리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29/202608291731775039_6a92d38ea8ff4.jpg)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5위(64승71패 승률 .474) 꼴찌로 추락한 신시내티는 가을야구가 이미 멀어졌고, 두 선수를 웨이버해 잔여 연봉 절감을 노렸다. 수아레즈는 1500만 달러 중 약 300만 달러, 프리들은 380만 달러 중 약 70만 달러의 연봉이 남아있다. 가을야구 경쟁 중인 팀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웨이버 클레임은 없었다.
웨이버 소식이 알려지는 바람에 두 선수는 남은 시즌 신시내티와 어색한 동거를 이어가게 됐다. 수아레즈는 내년 1600만 달러 상호 옵션이 있지만 신시내티가 이를 실행할 가능성이 낮다. 연봉조정자격 2년차가 되는 프리들은 논텐더로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아레즈는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 시즌을 잘 마무리한 뒤 다음을 생각하겠다. 그게 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29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수아레즈는 4타수 무안타 1볼넷 3삼진으로 침묵했다. /waw@osen.co.kr
![[사진] 신시내티 에우제니오 수아레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29/202608291731775039_6a92d38f3e9ea.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