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투구였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불릴 만큼 중요한 경기에서 크리스 페덱(삼성 라이온즈)이 에이스의 위용을 제대로 뽐냈다.
페덱은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우며 시즌 4승째를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선두 KT에 0.5경기 차로 뒤져 있던 삼성은 4-2로 승리하며 순위표 맨 위로 올라섰다. 선두 탈환이 걸린 중요한 승부에서 페덱이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삼성은 1회 선취점을 올렸다. 김지찬의 중전 안타와 김성윤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마련했고 구자욱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1-0으로 앞서갔다.
2회에는 선두 타자 르윈 디아즈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류지혁이 희생 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김영웅이 적시타를 터뜨려 2-0.


삼성은 4회 추가점을 뽑았다. 2사 후 김영웅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린 뒤 상대의 느슨한 플레이를 틈타 2루까지 내달렸다. KT 벤치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원심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어 강민호가 오른쪽 외야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날려 김영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5회에도 김지찬의 2루타와 김성윤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구자욱이 적시타를 때려 4-0으로 달아났다.
페덱은 6회까지 KT 타선을 무득점으로 꽁꽁 묶었다. 안타 6개와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위기 때마다 후속 타자를 잡아내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삼진은 7개를 솎아냈다.
KT는 9회 1사 후 대타 오윤석이 좌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삼성은 4-2로 승리하며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우리 에이스가 오늘도 정말 멋진 피칭을 해줬다. 정타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투구였다”고 페덱의 호투에 박수를 보냈다.
이어 “구자욱의 선취 타점과 이어 김영웅, 강민호의 추가 타점이 나오면서 리드를 이어나간 점이 오늘 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구자욱의 공수 활약도 높이 평가했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은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마운드 위 투수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불펜도 제 몫을 해준 경기였다”고 말했다.
0.5경기 차 선두 경쟁의 향방이 걸린 승부. 삼성은 가장 중요한 순간 에이스를 앞세워 KT를 제압했고, 페덱은 6이닝 무실점 역투로 선두 탈환의 일등공신이 됐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