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의 승격을 이끈 유병훈 감독이 팀을 떠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FC안양은 29일 오후 7시 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6라운드에서 부천FC1995와 1-1로 비겼다. 안양은 승점 34(8승 10무 8패)로 일단 6위가 됐다.
아쉬운 무승부 직후 유병훈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안양 관계자는 유병훈 감독이 벌금을 감수하겠다고 했다며 갑작스러운 거절 의사를 전달했다. 이유를 묻는 말엔 경기력 때문이 아니겠냐고 조심스러운 추측만 내놨다. 유병훈 감독은 평소 온화한 성품을 지닌 인물로 잘 알려져 있기에 더 당혹스러운 일이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30/202608300111779668_6a930c7ba0a51.jpg)
결과적으로 기자회견 거절 이유는 거취 때문이었다. 잠시 후 유병훈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는 이야기가 퍼졌다. 안양 관계자는 아직 체크 중이라며 잘 모르는 이야기라고 했으나 FC 서울전 0-7 대패 이후 구단 분위기가 안 좋았던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이우형 단장은 이미 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병훈 감독과 오랫동안 안양에 힘을 보탰던 그는 주중에 팀을 떠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유병훈 감독 역시 압박 속에 사퇴 의사를 표한 모양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30/202608300111779668_6a930c7be7230.jpeg)
이우형 단장과 유병훈 감독은 안양의 구단 역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두 명이다. 이우형 단장은 지도자와 행정가를 오가며 안양에 몸 담았고, 유병훈 감독은 2013년 창단부터 코치로 안양과 함께했다. 이후 유병훈 감독은 이우형 단장 체제 수석코치를 거쳐 2024년 지휘봉을 물려받았다.
그리고 유병훈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안양의 K리그2 우승을 이끌며 오랜 숙원이던 K리그1 승격에 성공했다. 그의 '꽃봉오리 축구'와 '좀비 축구'는 1부 무대에서도 통했다. 기다리던 꽃을 피운 안양은 조직적이고 짜임새 있는 축구로 상대를 물어뜯었고, 최종 8위를 기록하며 연착륙을 마쳤다.
그렇기에 유병훈 감독의 사퇴 가능성이 더 충격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안양은 이번 시즌 6위로 순위가 그리 낮지도 않다. 서울과 '연고지 더비'에서 0-7로 무너지며 4연패에 빠졌을 때도 팬들이 지지 메시지를 보낸 이유다. 선수들에게도 신뢰받던 유병훈 감독이 물러난다면 후폭풍은 클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이번 경기는 유병훈 감독의 K리그1·2 통산 100번째 경기였다. 그는 경기 전 "우린 매 경기 집중하면서 오늘이 마지막 경기인 것처럼 준비하고 경기해야지만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팀"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제는 말 그대로 부천전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게 됐다. 9월 6일 강원전을 치르기 전까지는 상황 정리가 필요한 안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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