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악의 팀치고는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강등 1순위'로 평가받았던 헐 시티가 개막 2연승을 질주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압한 데 이어 승격 경쟁을 함께했던 코번트리 시티까지 꺾으며 초반 리그 2위에 올라섰다.
영국 'BBC'는 30일(한국시간) "헐이 프리미어리그 복귀 후 완벽한 출발을 보였다. 리암 밀러의 극적인 결승골로 코번트리를 꺾고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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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은 코번트리의 CBS 아레나에서 열린 2026-2027시즌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37분 교체 투입된 밀러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개막전에서 맨유를 꺾었던 헐은 2연승을 달리며 승점 6점을 쌓았다. 화려한 경기력으로 맨유를 무너뜨렸던 첫 경기와 달리 이번에는 단단한 수비와 끈질긴 운영으로 승리를 챙겼다. 강등권 경쟁자로 평가받는 코번트리 원정에서 얻은 승점 3점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헐 공격수 올리 맥버니는 경기 후 자신들을 향했던 혹평을 유쾌하게 받아쳤다. 그는 "우리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악의 팀이라고 하는데, 선수들의 출발이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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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는 누구에게도 증명해야 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누구도 우리에게 프리미어리그 자리를 그냥 내주지 않았다. 우리가 직접 얻어낸 결과"라고 강조했다.
맥버니는 "우리는 실력으로 이 자리에 왔고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자격이 있다. 출발은 훌륭하다"라고 덧붙였다.
헐 팬들의 자신감도 치솟았다. 원정석에서는 "우리가 리그에서 우승할 것"이라는 노래까지 울려 퍼졌다. 현실적인 목표는 잔류지만 개막 전부터 강등을 확신하던 시선에 두 차례 승리로 답했다.
기록도 헐의 생존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개막 2연승을 거두고도 강등된 팀은 세 팀뿐이다. 2011-2012시즌 울버햄튼 원더러스, 2016-2017시즌 헐, 2017-2018시즌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이다.
헐은 2016-2017시즌의 아픈 기억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9년 만에 개막 2연승을 거둔 승격팀이 됐다. 직전 기록은 2017-2018시즌 크리스탈 팰리스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연달아 꺾었던 허더즈필드 타운이었다. 당시 허더즈필드는 강등권보다 승점 4점 앞선 채 잔류에 성공했다.
세르게이 야키로비치 감독이 이끄는 헐은 코번트리전에서 프리미어리그에 어울리는 단단함을 보여줬다. 중앙 수비수 세미 아자이가 수비진 중심을 잡았고 노벨 멘디와 루카스 구르나두아트도 높이와 힘을 앞세워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최전방의 맥버니는 끊임없이 코번트리 수비진을 괴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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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번트리는 약 70%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헐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홈팀의 조급함은 커졌고 헐은 오히려 승리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맥버니는 "0-0이 오래 이어질수록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압박은 코번트리 쪽에 더 크게 작용했다. 우리에게 무승부도 나쁜 결과는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이끄는 코번트리는 25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복귀 후 2연패에 빠졌다. 아스날과 개막전에서 0-3으로 패한 데 이어 함께 승격한 헐을 상대로도 승점을 얻지 못했다.
램파드 감독은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라는 무대에 위축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다른 시즌이 될 것이라는 점은 알고 있었다. 선수들에게 긴장감이 느껴졌고 전진 패스보다 안전한 선택을 하는 모습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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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아무것도 당연하게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아직 36경기가 남았다. 이번 패배에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코번트리의 다음 상대는 맨체스터 시티다. 자신감 회복이 필요한 상황에서 우승 후보와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 반면 '역대 최악의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헐은 두 경기 만에 코번트리보다 승점 6점을 앞서며 모두의 예상을 뒤엎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