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우승 도전보다 선수와의 약속' FC서울의 결단...송민규, "유럽에서 가치 증명할 것"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8.30 10: 43

FC서울이 우승 경쟁의 핵심 자원이었던 송민규(27)의 오랜 꿈을 존중했다. 선수와의 약속을 지키며 포르투갈 무대 진출을 지원했다.
FC서울은 30일 송민규가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CD 나시오날로 이적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같은 날 나시오날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대한민국 측면 공격수 송민규와 향후 두 시즌 동안 함께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발표했다. 

[사진] FC서울 제공

서울은 올 시즌 10년 만의 정상 등극을 목표로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송민규가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한 만큼 시즌 도중 이적을 허용하는 일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서울은 구단의 목표와 함께 선수 개인의 발전, 오랫동안 품어온 꿈 역시 존중해야 할 가치라고 판단했다. 송민규가 입단 당시부터 유럽 진출을 확고한 목표로 밝혔고, 적절한 기회가 찾아오면 그의 도전을 지원하기로 했던 약속도 고려했다.
송민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서울에 합류했다. 서울은 유럽 구단의 제안이 도착할 경우 별도의 조건 없이 이적을 허용하기로 선수와 뜻을 모았다. 서울이 이번 이적으로 받는 이적료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OSEN DB
서울은 "선수와의 약속을 지키고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게 고려했다. 송민규가 팀을 위해 보여준 프로다운 자세와 헌신을 높이 평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송민규는 서울에서도 유럽 진출이라는 목표를 놓지 않으면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저돌적인 돌파와 안정적인 볼 소유, 적극적인 공격 움직임을 앞세워 K리그 25경기에서 5골 4도움을 기록했다. 짧은 시간 안에 서울 공격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송민규는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중요한 시기에 팀을 떠나는 만큼 많은 고민이 있었다. 서울이 제 꿈과 도전을 존중하고 응원해 주셔서 유럽 무대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짧은 시간이었지만 수호신에게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힘든 순간마다 보내주신 응원 덕분에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라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기동 감독을 향한 미안함과 고마움도 드러냈다. 송민규는 "특히 어려운 시기에 먼저 손을 내밀어 주신 김기동 감독님께 감사하다. 함께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하고 떠나게 돼 죄송하고 아쉬운 마음이 크다"라고 말했다.
[사진] CD 나시오날 공식 홈페이지
송민규는 "어렵게 결정한 도전인 만큼 유럽에서도 반드시 살아남아 제 가치를 증명하겠다. 멀리서도 서울의 우승을 진심으로 응원하겠다. 언젠가 서울이 다시 저를 필요로 한다면 기쁜 마음으로 돌아오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1999년생 송민규는 충주상고를 졸업한 뒤 2018년 포항스틸러스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김기동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K리그 정상급 측면 공격수로 성장했고 이후 전북현대를 거쳐 이번 시즌 서울에서 김 감독과 재회했다.
포항과 전북, 서울에서 뛴 송민규는 K리그1 통산 9시즌 동안 229경기에 출전해 48골 30도움을 기록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로는 A매치 14경기에서 1골을 넣었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도 포함됐다.
서울은 우승 경쟁 도중 핵심 공격수를 떠나보내는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선수와의 약속을 지켰다. 송민규는 프로 데뷔 9번째 시즌에 오랫동안 꿈꿔온 유럽 무대에 첫발을 내딛는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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