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경기 만에 깔끔한 무실책 경기를 치르며 2연패를 끊어낸 두산 베어스. 그 뒤에는 ‘80억 원 FA 유격수’ 박찬호의 실전과 같은 연습 주도가 있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3루수 안재석은 지난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2차전에 2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2득점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7-2 완승 및 2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예사롭지 않았다. 0-0이던 1회말 무사 1루에서 키움 선발 안우진을 만나 우중간으로 향하는 1타점 선제 2루타를 때려냈다. 25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3경기 만에 안타이자 2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4경기 만에 장타였다.

3회말 삼진으로 숨을 고른 안재석은 1-2로 뒤진 5회말 2사 1루에서 역전 결승 투런포를 터트렸다. 안우진의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높게 들어온 슬라이더(146km)를 받아쳐 비거리 125m 우중월 홈런을 쏘아 올렸다. 1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열흘 만에 시즌 8호 홈런을 신고했다.
추가점이 필요한 순간 안재석의 장타가 또 터졌다.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조영건 상대 솔로홈런을 치며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달성했다. 초구 볼 이후 2구째 몸쪽 직구(145km)를 공략해 비거리 115m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경기 후 만난 안재석은 “홈런을 기록한 두 타석 모두 구종보다 코스를 노렸다. 노리던 코스로 공이 와서 자신있게 휘두른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연타석 홈런 비결을 전했다.
제2의 김재호로 불리며 유격수 유망주로 분류됐던 안재석은 이번 시즌 박찬호의 합류로 첫 풀타임 3루수를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누구나 처음은 어렵기에 안재석 또한 각종 시행착오를 겪으며 핫코너라는 포지션에 적응 중이다. 최근 수원 KT전 치명적인 송구 실책을 비롯해 올해 실책 13개를 기록했다.

거듭된 실수로 주눅들법도 하지만, 안재석은 전날 우천 취소를 리프레시의 시간으로 만들었다. 그는 “앞선 경기들에서 아쉬움이 많았는데 어제 우천 취소로 휴식을 취하면서 멘털을 잘 정리했다. 주변 코치님들, 형들이 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생각 정리도 많이 하고 마음도 비워냈다”라고 털어놨다.
팀 실책 1위(91개)에 올라 있는 두산은 이날 경기에 앞서 내야 야전 사령관 박찬호 주도로 특별 수비 훈련을 실시했다. 그 결과 최근 10경기 연속 실책 행진을 끊고 11경기 만에 무실책 클린 게임을 치렀다.
안재석은 “(박)찬호 형 주도로 내야수들 모두 경기 전 유니폼을 입고 실전처럼 훈련에 임했다. 코치님께서도 평소보다 강하게 공을 주시면서 몸을 많이 움직였다. 덕분에 오늘 경기에서 평소 같았으면 어려웠을 타구도 잘 처리했다”라고 밝혔다.

안재석은 이 자리를 통해 거듭된 실책에도 자신을 믿고 기용하는 김원형 감독을 향한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그는 “감독님이 선수를 정말 편하게 해주신다. 날 따로 불러서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는데 그런 부분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감독님 말씀 덕분에 빨리 안 좋은 걸 털어내고 다음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목청껏 '고고 두산의 안재석'을 연호하는 베어스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안재석은 “팬들께서 응원해주시는 만큼 더 높은 순위로 가을야구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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