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일주일은 기다려야 하지 않나.”
LG 트윈스의 정규시즌 막판 운명을 가를 일주일이 될 수 있다. 태평양 건너에서 들리는 소식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미 두 차례나 복귀가 무산된 바 있었던 고우석의 거취가 약 일주일 뒤면 결정이 된다.
고우석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 구단에서 방출 대기 조치를 당했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고 웨이버 절차에 돌입했다.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고우석 웨이버를 클레임을 하지 않으면 자유계약선수로 풀리게 된다.

일단 미국 현지에서는 고우석의 빅리그 잔류를 예측했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9일 ‘고우석은 분명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 로스터에서 기회를 얻을 것이다. 그 기회가 트리플A가 될 수도 있고, 메이저리그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웨이버 클레임을 할 구단이 충분히 있다는 것.
고우석은 지난 7월초,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계약을 할 때 포함되어 있던 상향 이동 조항을 발동시켰다. 한 번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던 고우석은 옵션을 통해 빅리그 콜업을 정식으로 요구했다. 디트로이트 구단은 콜업 계획이 없었지만 미네소타 트윈스가 고우석을 원했고 현금트레이드로 둥지를 옮겼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30/202608301911778461_6a9402a1da54e.jpg)
이후 고우석이 고대했던 빅리그 데뷔가 이뤄졌다. 하지만 빅리그에서 4경기 등판한 뒤 다시 트리플A로 강등됐다. 이후 글러브 내 이물질이 적발되는 악재를 겪기도 했다. 트리플A에서도 8경기 평균자책점 12.54의 성적을 기록한 끝에 방출 대기 상태가 됐다.
고우석의 국내 원 소속팀 LG도 간과할 수 없는 소식이다. LG는 올해 고우석의 복귀를 두 차례나 추진했다. 시즌 초반, 마무리 역할을 맡아야 했던 유영찬이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확정된 이후 고우석의 복귀를 추진했다. 이적료도 감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고우석이 LG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의 뜻을 전달했다.
그리고 지난 7월 초, 고우석이 옵션을 선택할 때 다시 한 번 복귀를 추진했다. 이제는 고우석도 마지막 도전을 해본 뒤 LG로 복귀할 계획을 하고 있었다. 염경엽 감독도 고우석 복귀에 맞춰 후반기 구상을 새로 짰다. 하지만 미네소타가 고우석을 영입하면서 두 번째 복귀 시도도 무산됐다.

염경엽 감독은 “(고)우석이가 돌아오면 (손)주영이는 다시 선발로 돌아가고 후반기 어떻게 할지 구단하고 다 얘기를 해놓은 상태였다. 우석이와도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세팅이 되면 선발도 다시 여유가 생기지 않나. 팀 분위기도 바뀌는 것이었는데 거기서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라고 고우석의 복귀가 무산된 것에 아쉬움을 곱씹었다.
다시 한 번 방출 직전의 고우석의 상황이기에 LG로서도, 염경엽 감독도 답답할 따름이다. 염 감독은 “이럴 거면 왜 데리고 갔는지 모르겠다. 메이저리그 갈 확률이 0.1% 정도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었다. (고)우석이도 거의 포기한 상황이었는데 데려간 것이다”고 토로했다.
LG로서도 당장 고우석이 필요하다. 김진성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고 우강훈 김진수 이우찬 손주영 등 젊은 불펜진으로 시즌 막판을 꾸려가고 있다. 장현식도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올 예정이지만 일단 투수 자원이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더군다나 우승 마무리 투수가 돌아온다는데 LG가 마다할 이유는 없다.

물론 포스트시즌에는 등판할 수 없지만 27경기 남은 정규시즌 막바지에 힘을 보태줄 수 있다면 더 높은 순위도 가능하다. 고우석이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방출 대기 시점, LG와 고우석은 따로 연락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LG도 서서히 준비를 해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고우석과 관련해서 “구단이 할 일이다. 일단 일주일은 기다려야 하지 않나”라고 말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