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5)도 잘했지만, 더 잘한 선수가 있었다. 환골탈태한 알렉스 바에나(25, 이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앙투안 그리즈만(35, 올랜도 시티)의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30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2026-2027시즌 라리가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비야를 3-1로 격파했다.
이날도 아틀레티코는 정통 스트라이커 없이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바르셀로나 이적 요청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훌리안 알바레스 컨디션 문제로 제외됐고, 알렉산데르 쇠를로트도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이기 때문.
![[사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30/202608301914778818_6a9409e61008c.jpg)
그 결과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과 알렉스 바에나를 투톱으로 배치하는 고육지책을 택했다. 그 덕분에 최전방에 서던 아데몰라 루크먼은 원래 포지션인 측면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우측 윙어 줄리아노 시메오네까지 포함해 사실상 4명의 공격수를 동시에 기용하는 전술이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30/202608301914778818_6a940a9f85153.jpg)
결과적으로 고정된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약점은 오히려 장점이 됐다. 이강인과 바에나, 루크먼, 줄리아노의 자유로운 움직임은 세비야 수비진에 혼란을 주기 충분했다. 이들은 중앙과 측면을 부지런히 오가면서 수비에 균열을 냈고, 유기적인 플레이를 자랑했다.
그 결과 세비야는 예상치 못한 아틀레티코의 전술을 막지 못하고 무너졌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수비 사이로 빠져나간 바에나가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트렸다. 여기에 전반 26분 파블로 바리오스와 이강인의 연계에 이어 루크먼이 추가골을 터트렸고, 전반 33분 바에나가 멀티골을 뽑아내며 사실상 경기를 끝내버렸다.
스페인 '마르카'는 "아틀레티코는 선수단에 공격수가 없었기 때문에 공격수 없이 경기하기로 했다. 경기장에는 자유롭게 움직이는 네 명의 악마가 배치됐다. 측면에서는 속도를, 중앙에서는 섬세함을 보여줬다"라고 극찬했다.
물론 바에나가 경기의 주인공이었지만, 아틀레티코에서 첫 도움을 올린 이강인의 활약도 돋보였다. 마르카는 "바에나와 이강인의 활약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다. 공격수가 부족하고 루크먼이 왼쪽 측면으로 돌아온 상황에서 두 선수는 선발 라인업에서 가장 전방에 위치하는 선수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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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현지에선 아틀레티코가 그리즈만의 후계자를 찾았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자인 그리즈만은 올여름 미국 올랜도 시티로 떠났다. 그의 등번호 7번은 이강인이 물려받았다.
하지만 이제 바에나도 그리즈만의 후계자 후보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마르카는 "그리즈만의 후계자가 그의 친구 바에나가 된다면 어떨까"라며 "아틀레티코의 10번 바에나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46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었다. 그런데 이번 시즌엔 벌써 3골을 기록하고 있다. 세비야전에서 넣은 두 골 모두 수준 높은 선수다운 득점이었다"고 극찬했다.
아쉬움을 남겼던 지난 시즌과 달리 잠재력을 터트린 바에나. 매체는 "아틀레티코가 1년 전 찾았던 것이 바로 이런 모습이었다. 하지만 끝내 완성하지 못했다"며 "아틀레티코는 그리즈만의 후계자로 이강인을 꼽고 있다고 계속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바에나는 자신의 절친이자 롤모델인 그리즈만의 뒤를 이을 후보로 나서고 있다"고 짚었다.
앞으로도 이강인과 바에나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그리즈만의 빈자리를 메워준다면 시메오네 감독으로선 큰 힘을 얻게 된다. 둘은 약 10년 전 발렌시아 자치주 U-15·U-16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던 인연이 있기도 하다. 이강인이 그리즈만의 창의성을, 바에나가 그리즈만의 득점력을 나눠 책임진다면 또 하나의 역사가 쓰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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