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져도 다시 돌진했다…‘45세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 21살 어린 박현빈 꺾고 화려한 은퇴 [박준형의 ZZOOM]
OSEN 박준형 기자
발행 2026.08.31 07: 58

‘45세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이 자신보다 21살 어린 상대를 꺾고 화려하게 케이지와 작별했다.
신동국은 지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ROAD FC 078’ 경기 24세 로드FC 신예 박현빈과의 난타전 끝에 레프리 스톱 TKO 승리를 거두며 자신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그리고 경기 직후 은퇴를 선언했다.
두 사람의 대결은 경기 전부터 뜨거웠다.

박현빈은 신동국을 향해 “이제 은퇴를 하셔야 한다”며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콜아웃했다. 자신보다 21살 많은 베테랑 신동국에게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이에 신동국은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50세가 될 때까지 싸우겠다”는 뜻을 밝혀왔던 만큼, 젊은 도전자의 도발을 케이지 위에서 직접 받아들였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두 선수는 서로를 향해 손짓하며 맞붙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시작부터 화끈한 난타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고였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경기가 시작되자 신동국은 거침없이 앞으로 돌진했다. 가드를 높게 올리기보다는 정면에서 상대와 주먹을 주고받는 저돌적인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줬다.
두 선수는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정타를 한 차례씩 허용하며 쓰러졌다. 그러나 누구도 물러서지 않았다.
신동국은 테이크다운 기회를 잡자 곧바로 파운딩으로 연결하며 흐름을 가져왔다.
하지만 박현빈도 만만치 않았다. 펀치를 적중시키며 신동국을 다시 한번 쓰러뜨렸다. 신동국은 무릎을 꿇은 상황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앞으로 돌진했다.
두 선수는 체력이 떨어지는 순간까지 연타를 주고받았다.
다시 한번 테이크다운에 성공한 신동국은 쓰러진 박현빈에게 파운딩을 퍼부었다. 양 선수 모두 체력이 바닥난 상황에서도 가드를 제대로 올리지 못한 채 서로를 향해 주먹을 날리는 난타전이 이어졌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쪽은 신동국이었다.
힘이 빠진 박현빈이 뒤로 물러나며 거리를 벌리려 하자 신동국은 끝까지 상대를 몰아붙였다. 이어 쓰러진 박현빈에게 공격을 이어갔고, 레프리가 경기를 중단시키면서 신동국의 TKO 승리가 확정됐다.
45세의 베테랑이 21살 어린 상대의 세대교체 도전을 자신의 마지막 경기에서 정면으로 받아내 승리한 순간이었다.
경기 후 신동국은 담담하게 승리 소감을 밝혔다.
“경기가 시작되고 끝날 때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는다. 이번이 15전째인데 데뷔전할 때처럼 떨리고 너무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이어 박현빈에 대한 존중도 잊지 않았다.
“현빈이가 나보다 실력이 없어서 진 게 아니라 오늘은 하늘의 운이 나에게 조금 더 기울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신동국은 이날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이미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기 오퍼를 받고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현빈이가 세대교체를 해야 된다는 명분을 가지고 올라왔다. 올해로 케이지에 선 지 10년이 됐다.”
이어 “이제 내가 좋아하는 이곳을 떠나서 사랑하는 아들,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힘쓰는 소방관으로 돌아가서 업무에만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번 경기 결과를 떠나서 은퇴를 하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까지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금까지 지켜봐주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신동국은 2017년 로드FC 프로 선수로 데뷔했다. 육군 특전사 출신으로 UDT 교육을 수료했으며, 현직 소방관이라는 독특한 이력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2009년 소방왕 선발대회에서 우승한 소방관으로 알려진 그는 케이지 위에서는 누구보다 저돌적인 타격을 선보이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자신의 15번째 프로 경기에서 21살 어린 박현빈과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갔고, 마지막까지 물러서지 않았다.
45세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의 마지막 경기는 그렇게 자신의 상징과도 같았던 저돌적인 싸움으로 마무리됐다.
21살의 세월을 뛰어넘은 승리. 그리고 10년간 사랑했던 케이지와의 작별. 신동국은 가장 신동국다운 모습으로 마지막 경기를 끝냈다. 2026.08.31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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