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저는 브렛 베이트먼입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징하는 목소리였던 ‘레전드’ 벅 마르티네스(77)는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전을 앞두고 구단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가졌다. 토론토에서 선수, 감독, 그리고 해설가로 오랜 활동을 펼친 마르티네스는 지난 2월 은퇴했다.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마친 뒤 덕아웃을 지나 타격 케이지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가던 중 마르티네스는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누군가를 발견했다. 한국계 신인 외야수 브렛 베이트먼(24·토론토)이었다. 베이트먼은 마르티네스에게 먼저 악수를 청하며 자신을 소개한 뒤 “축하드린다. 당신이 해낸 일은 정말 특별하다”며 경의를 표했다.
![[사진] 토론토 브렛 베이트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31/202608311156771154_6a9571dbc6da7.jpg)
지난달 31일 캐나다 ‘스포츠넷’에 따르면 마르티네스는 “정말 깜짝 놀랐다. 베이트먼과는 개인적으로 모르는 사이였고, 한 번도 접촉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내가 한 일에 대해 얼마나 감사하게 생각하는지 말하기 위해 시간을 내줬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에게도 ‘늙은이에게 축하와 감사 인사를 전할 줄 아는 정말 특별한 아이’라고 말했다. 정말 멋진 일이었다”며 감격했다.
![[사진] 벅 마르티네스 전 감독이 토론토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31/202608311156771154_6a9571dc2f0ee.jpg)
베이트먼은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야구는 단순한 스포츠 그 이상이다. 우리가 쌓아가는 관계에 관한 것이며 오늘 경기장에 모인 모든 팬들과 레전드들, 선수들을 통해 그걸 볼 수 있었다”며 “지금보다 마르티네스를 만나기에 더 좋은 때가 어디 있겠나? 우리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경쟁 중이고, 승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게 기회를 준 이 구단을 위해 마르티네스가 해온 모든 것에 대해 마땅히 존경을 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르티네스를 비롯해 시토 개스턴, 조 카터, 카를로스 델가도, 호세 바티스타 등 구단 레전드들이 지켜본 이날 경기에서 토론토는 4-3으로 역전승했고, 그 중심에 베이트먼이 있었다. 0-3으로 뒤진 5회 2사 만루에서 조지 스프링어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는데 폭투가 나온 사이 베이트먼이 2루에서 3루를 지나 홈까지 쇄도했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을 먼저 쓸고 지나가며 토론토는 한 번에 2득점을 냈다. 허를 찌른 과감한 주루로 로저스센터 분위기를 후끈 달군 베이트먼은 2-3으로 뒤진 6회 2사 1,2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며 역전승을 견인했다.
마르티네스를 위한 승리이기도 했다. 베이트먼은 “마르티네스의 헌액식이 정말 멋졌다. 여기에 온 지 한 달밖에 안 됐는데 그를 위한 모든 행사와 영상들을 보며 마치 오랫동안 이곳에 있었던 것처럼 느껴져 눈물이 날 뻔했다. 이 커뮤니티의 유대감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줬다. 경기장에 항상 이런 에너지가 넘치길 바랐는데 팬들이 그렇게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사진] 토론토 브렛 베이트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31/202608311156771154_6a9571dc9a6b5.jpg)
한국에서 태어나 3살 때 미국에 입양된 어머니를 두고 있는 ‘한국계’ 좌투좌타 중견수 베이트먼은 지난 2023년 드래프트에서 시카고 컵스에 8라운드 전체 236순위로 지명됐다. 마이너리그에서 육성 과정을 밟다 지난달 3일 올스타 투수 케빈 가우스먼과 트레이드돼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8일 콜업돼 메이저리그 데뷔 꿈을 이룬 베이트먼은 19경기 타율 3할3푼3리(78타수 26안타) 7타점 3도루 OPS .794로 깜짝 활약 중이다. 토론토의 1번 타자 중견수로 빠르게 자리잡으며 와일드카드 경쟁을 이끌고 있다. 31일 시애틀전에도 8회 쐐기 1타점 2루타 포함 2타수 1안타 2볼넷 3출루에 도루까지 하나 해내며 토론토의 7-0 승리와 3연승을 이끌었다.
기록에 나타나지 않는 과감한 플레이로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폭투 때 2루에서 홈까지 내달린 것에 대해 슈나이더 감독은 “그런 장면은 자주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베이트먼은 그 어떤 것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 트레이드 마감일 이후 우리는 그와 같은 선수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승부하고 싶었다. 이런 모습이 모두에게 게 다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칭찬했다. 토론토는 베이트먼 콜업 후 그가 뛴 19경기에서 13승6패(승률 .684)를 상승세를 타며 와일드카드 3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격차를 1.5경기로 좁혔다. /waw@osen.co.kr
![[사진] 토론토 브렛 베이트먼이 30일(한국시간) 시애틀전 5회 2사 만루 조지 스프링어의 밀어내기 볼넷 때 폭투가 나오자 2루에서 홈까지 슬라이딩하며 득점을 올리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8/31/202608311156771154_6a9571dd0bcce.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