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성(52) 축구 해설위원이 김병지(56) 강원FC 대표이사가 제기한 의혹에 반박했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직을 노렸다는 주장부터 협회 법인카드 접대와 숭실대학교 축구부 감독 선임 개입, 사적인 모임에 관한 질문까지 사실이 아니거나 정당한 절차에 따른 일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김병지 대표는 지난달 24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박문성 위원에게 여러 질문을 던졌다. 박 위원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직에 관심을 보였는지, 국회의원 출마를 준비하는지 등을 물었고 축구계 현안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가족 및 사생활에 관한 내용까지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박 위원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소셜 미디어에 답변문을 올렸다. 그는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강원FC 대표의 공개 질의에 대해 답변드린다"라고 밝힌 뒤 김 대표의 질문에 하나씩 답했다.

먼저 대한축구협회 법인카드를 통한 접대 의혹을 부인했다. 김 대표는 박 위원이 기자로 활동하던 시절 협회 법인카드로 식사나 술자리 접대를 받은 적이 없는지 물었다.
박 위원은 "나는 2009년에 기자 생활을 그만뒀다. 김 대표가 언급한 대한축구협회 법인카드 부정 사용 문제가 불거진 것은 2016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이미 기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기자로서 협회를 취재하거나 상대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직에 관심을 보였다는 주장도 반박했다. 박 위원은 "2023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직에 관심을 보이거나 관련 제안을 받은 사실이 없다"라고 밝혔다.
다만 국회 청문회 참고인 출석 이후 일부에서 협회에 들어가 직접 개혁해보라는 의견이 나온 적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당시 정몽규 회장 체제에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방송에서 자신의 생각을 밝혔을 뿐이라고 했다.
숭실대학교 축구부 감독 선임 과정에 개입했다는 주장에는 운영위원 자격으로 정식 절차에 참여했다고 답했다. 앞서 김 대표는 박성배 감독 선임에 박 위원이 관여했다는 소문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은 "당시 감독이 공석이던 학교 측으로부터 운영위원으로 참여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감독은 공개 모집과 공개 면접, 공개 채점 및 공개 논의를 거쳐 선임됐다"라고 설명했다. 위원장은 별도로 있었으며 자신은 여러 운영위원 가운데 한 명으로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운영위원으로서 감독 선임 절차에 소홀했다면 비판받아야 한다. 그러나 정당한 절차에 따라 감독 선임 업무를 수행한 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라고 반박했다.
김 대표가 2020년 1월 31일 한 여행 프로그램 뒤풀이 자리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는 취지의 소문을 거론한 데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은 당시 모임은 10여 명이 참석한 정상적인 자리였으며 함께했던 참석자들에게 다시 확인한 결과도 같았다고 밝혔다. 당시 촬영된 사진과 영상도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박문성 개인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01/202609011336777382_6a96599e0566e.png)
가족에 관한 질문에는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자신이 강원FC 유소년 선수들의 영국 연수에 구단 소속이 아닌 아들을 포함한 일을 박 위원이 다시 언급하자 박 위원 자녀의 캐나다 유학 배경을 물었다.
박 위원은 "내가 공적 영역에서 활동하는 것과 내 아이의 생활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묻고 싶다"라고 맞받았다. 이어 "내가 지위나 영향력을 이용해 친인척의 부당한 이익을 도모했는가. 구분돼야 할 전혀 다른 사안을 하나인 것처럼 묶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김 대표가 제기한 국회의원 출마설에 관해서는 이번 답변문에서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 대표는 앞서 "국회의원에 출마하시나. 축구를 이용해 정치적 발판을 놓을 리 없다고 믿지만 소문이 많다"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의 충돌은 김 대표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출장과 관련한 의혹에서 시작됐다. 김 대표는 박 위원의 방송 내용으로 자신이 출장 당시 멕시코 칸쿤을 방문한 것처럼 잘못 알려졌다며 민사소송을 예고했다. 박 위원이 휴가로 자리를 비우자 "무엇이 두려운가. 내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무서운가"라는 글도 남겼다.
휴가를 마친 박 위원은 공개 답변을 통해 김 대표의 주장을 반박하는 동시에 논점을 개인 간의 다툼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은 "김병지 대표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성실히 조사받고 소명하면 된다. 다른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고 해서 김 대표를 둘러싼 의혹이 해소되거나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사람이 이 사안을 지켜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와 김 대표를 둘러싼 각종 문제와 의혹이라는 본질에는 답하지 않은 채 개인 간의 다툼으로 돌린다면 논점을 흐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제기된 의혹이 아니라 의혹을 제기한 사람을 공격해 논점을 흐리는 전형적인 프레임 전환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공개 질의에 박 위원이 전면 반박하면서 두 사람의 공방은 두 번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