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모레노(49) 감독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부임을 일본 언론도 주목했다. 단 6경기만 보장된 임시 계약을 두고 대한축구협회(KFA)의 불안정한 상황과 모레노 감독을 향한 장기적인 의구심이 동시에 반영된 '오디션'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재일교포 3세 김명욱 기자는 1일 "한국 대표팀은 왜 모레노를 임시 감독으로 선택했나. '6경기 한정' 계약에서 드러난 대한축구협회의 사정"이라는 제목으로 모레노 감독의 선임 배경을 분석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남자 A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6명의 선임도 함께 승인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01/202609011435772872_6a96652a830f9.png)
계약 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모레노 감독은 세 차례의 A매치 기간에 열리는 총 6경기를 지휘한다. 이후 평가 결과에 따라 2027년 1월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계약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 축구 전문 매체 '게기사카'도 같은 날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었던 모레노가 한국 대표팀을 임시 지휘한다. 아시안컵까지 계속 맡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01/202609011435772872_6a9665333fa48.jpg)
매체는 한국이 홍명보 전 감독 체제로 나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한 뒤 새로운 감독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모레노 감독이 2019년 스페인 대표팀을 지휘했고 이전에는 바르셀로나와 AS로마 등에서 코치로 활동한 이력도 소개했다.
김명욱 기자는 이번 선임에 대한축구협회의 내부 사정이 반영됐다고 바라봤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탈락에 더해 협회 운영을 둘러싼 각종 문제로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새로운 회장 선출과 개혁 방향이 정해지지 않아 정식 감독을 선임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앞선 감독 선임 과정이 공정성 및 절차적 정당성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최초의 공개채용을 통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고도 짚었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서류 심사와 온라인 면접, 대면 협상 등의 절차를 거쳐 모레노 감독을 선임했다.
모레노 감독의 지도자 경력은 단기간 성과를 내야 하는 임시 사령탑 역할에 적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 감독의 '오른팔'로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전술 및 상대 분석을 담당했다. 바르셀로나가 2014-2015시즌 트레블을 달성할 당시에도 코칭스태프로 힘을 보탰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01/202609011435772872_6a9667e77fa57.jpg)
스페인 대표팀에서는 엔리케 감독이 가족 문제로 자리를 비우자 감독대행에 이어 정식 감독으로 승격됐다. 총 9경기에서 7승 2무를 기록하며 한 번도 패하지 않았고 스페인을 유로 2020 본선으로 이끌었다.
김명욱 기자는 모레노 감독이 상대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상황에 따라 여러 전술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전에 강점을 보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영민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역시 "모레노 감독은 이미 한국 축구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추고 있었고 다양한 전술적 선택지를 제시했다"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장기적인 팀 운영 능력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모레노 감독은 AS모나코와 그라나다에서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러시아 FC소치에서는 2부리그 강등 이후 다음 시즌 1부 승격을 이끌었지만 2025년 9월 팀을 떠났다.
김명욱 기자는 모레노 감독이 단기간에 자신의 축구를 대표팀에 이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동시에 이번 6경기가 대한축구협회와 모레노 감독 모두에게 서로의 장기적인 가능성을 판단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성적만큼 대표팀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결과가 따르지 않으면 모레노 감독에 대한 실망을 넘어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반발까지 다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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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6경기의 결과만으로 모레노 감독을 서둘러 평가하기보다 경기력에서 개선 가능성이 확인된다면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기는 방안이 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대회 성적과 대표팀의 변화를 종합해 정식 감독 선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모레노 감독은 우선 6경기를 통해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 짧은 계약 뒤에는 아시안컵까지의 연장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반대로 한국 축구의 변화를 보여주지 못하면 11월 이후 동행을 장담할 수 없다. 일본 언론이 이번 계약을 모레노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의 '상호 오디션'으로 바라본 이유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