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잘 던질 것, 볼일 없었으면"...꽃감독의 이유있는 고평가, 고우석 PS 순위싸움 태풍의 핵이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6.09.02 06: 39

고우석 합류가 포스트시즌 순위 싸움의 태풍이 되는 듯한 분위기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약 30경기 안쪽으로 남겨둔 상황, 포스트시즌 순위권 싸움에 엄청난 변수가 발생했다. LG 트윈스에 ‘우승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복귀한다. LG는 현재 정규시즌 3위를 두고 KIA, 두산과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KIA는 특히 고우석의 복귀를 상당히 경계한다. 
고우석은 지난달 29일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방출대기 명단에 올랐다. 외야수 워커 젠킨스를 40인 로스터에 포함시키면서 고우석을 제외시켰다. 고우석은 웨이버 클레임을 기다렸지만 다른 29개 구단 모두 고우석을 원하지 않았고 이후 트리플A로 계약이 이관됐다. 고우석은 이후 마이너리그 FA를 선언하면서 자유의 몸이 됐다. 이제 고우석은 LG로 복귀하는 선택지만 남겨두게 됐다. 

LG가 9회 2아웃 이후에 짜릿한 홈런포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88%를 잡았다. LG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 3차전 KT와 경기에서 8-7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경기를 마치고 LG 염경엽 감독이 고우석과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3.11.10 /jpnews@osen.co.kr

2023년 LG의 통합우승을 이끌고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고우석이다. 3시즌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온다. 미국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계약을 맺었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됐고 이듬해에는 결국 방출이 됐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미국 생활을 이어갔다. 
올해 LG는 고우석의 복귀를 이미 두 차례나 추진했다. 고우석이 떠나고 마무리를 맡았던 유영찬이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되자 고우석의 복귀를 추진했다. 이적료도 감수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고우석은 LG의 제안을 정중히 고사하고 미국 도전 의사를 이어갔다.
7일 잠실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1차전 경기가 열렸다. LG 트윈스 고우석이 사인을 보내고 있다. 2023.11.07 / foto0307@osen.co.kr
지난 7월 초, 두 번째 복귀를 추진했다. 이때는 고우석 역시 LG로 복귀할 계획이 있었다. 고우석은 상향이동조항을 발동시켜 디트로이트에 콜업을 요구했다. 트레이드 혹은 마이너리그 FA로 풀리는 것이었다. LG는 당시 고우석이 복귀하면 임시 마무리를 맡고 있었던 손주영을 다시 선발로 전환시킨다는 구상까지 하고 있었다.
그런데 미네소타라는 의외의 복병이 등장해 고우석을 데려갔다. 고우석도 LG도 예상치 못했고 결국 고우석은 꿈에 그리던 빅리그에 데뷔할 수 있었다. 물론 빅리그 생활은 길지 않았다. 4경기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하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이후 미네소타 트리플A에서는 8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2.54의 성적에 그쳤다. 
LG는 고우석의 백의종군 의지를 받아들이고 계약을 추진한다. 포스트시즌에는 규정상 던질 수 없다. 그럼에도 당장 고우석이 필요하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 반면, 다른 구단들에는 고우석의 복귀는 시즌 막판, 생각치 못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고우석의 복귀 소식에 “마무리 투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다르다. 8회 손주영 쓰고 9회 고우석을 쓰면 7회까지 앞서기만 해도 이길 확률이 높아지지 않나”라며 “그래서 나도 오늘 코칭스태프와 점심 먹으면서 질 거면 확실하게 지고 이길 거면 확실하게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어중간하게 하면 7~8회 좋은 투수들이 올라올 수 있다”고 말했다.
8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가 열렸다.한국은 전날(7일) 일본과의 경기에서 6-8로 석패했다. 앞서 체코전을 11-4로 잡았던 한국은 1승1패를 마크하게 됐고, 남은 대만전과 호주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9회초 수비를 마친 한국 고우석이 동료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6.03.08 /spjj@osen.co.kr
KIA는 현재 LG와 11경기를 치렀고 4승 7패로 뒤져있다. 순위싸움을 위해 5경기나 더 치러야 햐는 KIA 입장에서는 고우석의 존재가 상당히 신경쓰인다. 물론 미국에서 막판 흔들렸지만 한국은 또 다를 것이라고 본다.
이 감독은 “가족들이 같이 있었다고 하지만 야구장에 출근했을 때 통역밖에 없는 생활과 한국에서 있는 것은 심리적으로 다르다. 여기에서는 얼마나 던지고 싶고 미국에서 배운 것들을 보여주고 싶지 않을까. 아마 엄청 잘 던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전보다 경계가 더 되는 것은 당연하다. 5경기 남았고 고우석이 있고 없고 차이가 크다. 8~9회에 우리가 점수가 낼 수 있는 상황이 생기냐 안 생기냐는 굉장히 큰 차이다”라면서 “고우석과 맞대결이 무조건 있을텐데, 볼 일이 없으면 제일 좋다. 8~9회를 깔끔하게 던질 수 있다는 게 선수들의 심리에도 엄청 크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우석 합류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이범호 감독이다.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KIA는 올러, SSG은 이준기를 선발로 내세웠다.경기에 앞서 KIA 이범호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8.28 /sunday@osen.co.kr
일단 염경엽 LG 감독은 고우석을 마무리로는 활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염 감독은 “(고)우석이가 이전과 다르게 미국에서 2이닝도 던져서, 선택을 할 수 있다. 이전에는 딱 1이닝만 썼는데”라고 말하며 “마무리는 포스트시즌에 어차피 (손)주영이가 해야 한다. (시즌이) 한 달 밖에 안 남아서 빌드업 하는데 한 달 걸리는데 주영이를 선발로 쓰는 거는 효율성이 너무 떨어진다. 오늘 코칭스태프 회의를 했는데, 우석이가 중간으로 가는 걸로 결정했다. 다들 미국에서 2이닝씩 던졌으니까 2이닝 용도로 쓸 수 있으니까 훨씬 효과적이지 않겠냐”라고 밝혔다.
이범호 감독은 “고우석이 그냥 일반 투수는 아니지 않나. 미국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돌아오는 투수이기 때문에 온다고 하면 팀 사기도 올라갈 것이고 불펜들이 힘든 상황도 커버가 될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고우석이 돌아온 LG의 전력을 걱정했다.
아니나 다를까. 고우석 복귀가 결정된 날 KIA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등판했지만 2-7로 패했다. 같은 시각 LG는 두산을 꺾으면서 KIA를 4위로 주저 앉히고 다시 3위로 올라섰다.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양창섭이, 방문팀 KIA는 시라카와가 선발 출전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에 9-4로 승리한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6.07.29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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