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은 보스를 위해 꼭 이기고 싶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류지혁이 공수주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줬다. 결승타와 쐐기타를 모두 책임지며 3안타 2타점을 쓸어 담았고, 개인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까지 새롭게 작성했다. KBO리그 마지막 등판에 나선 오스틴 보스에게 승리를 안겨주고 싶은 마음도 어느 때보다 컸다.
류지혁은 지난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장해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삼성은 롯데를 3-0으로 꺾고 6연승을 질주했다.

팽팽했던 투수전의 균형을 깬 주인공이 류지혁이었다. 0-0으로 맞선 4회 2사 후 롯데 선발 엘빈 로드리게스와 맞붙었다. 볼카운트 1B-2S에서 시속 153km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 2루타로 연결했다. 일찌감치 스타트를 끊은 1루 주자 구자욱이 홈까지 파고들면서 삼성의 선취점이 만들어졌다.

이날 경기 중계를 맡은 국가대표 외야수 출신 이택근 티빙 해설위원도 류지혁의 노련미 넘치는 타격에 박수를 보냈다.
이택근 위원은 “류지혁이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대응을 잘했다고 본다. 빠른 공을 늦은 타이밍에서 컨택한다는 마음으로 정말 컴팩트하게 배트가 나오면서 장타를 만들어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양 팀 선발 투수들이 정말 좋은 컨디션으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가운데 선취점이 정말 중요했는데 류지혁이 해냈다”고 호평했다.
류지혁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6회 중전 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한 데 이어 8회 1사 3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날려 3-0을 만들었다. 선취점과 쐐기점을 모두 그의 방망이에서 만들어냈다.
최근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던 답답함도 이날 3안타로 털어냈다. 류지혁은 경기 후 “최근 들어 개인적으로 잘 맞은 타구들이 다 정면으로 갔다. 감은 나쁘지 않았는데 운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며 “오늘이 9월 첫날인데 잘 풀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결승타 상황에 대해서는 “상대 선발 로드리게스의 직구 구위가 너무 좋아서 직구에만 늦지 말자는 생각이었다”며 “멀리 친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은데 공이 빨라서 더 멀리 맞아 나간 것 같다”고 웃었다.

발로도 의미 있는 기록을 만들었다. 이날 도루를 추가해 시즌 27도루를 기록, 개인 한 시즌 최다 도루 신기록을 작성했다.
류지혁은 “전력 분석을 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하고 이종욱 코치님과 정병곤 코치님들도 어느 타이밍에 가면 좋은지 잘 알려주신다.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공을 돌렸다.
이날 승리가 더욱 특별했던 이유가 있다. 삼성과의 동행을 마무리하는 보스의 KBO리그 마지막 등판이었기 때문이다. 보스는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최고의 투구로 삼성의 6연승에 앞장섰다.
류지혁은 “오늘만은 보스를 위해 특히 더 승리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저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된 것 같고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떠나는 동료에게 승리를 안겨주고 싶었던 마음은 그라운드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류지혁은 결승타와 쐐기타를 모두 책임졌고, 보스는 7이닝 무실점으로 화답했다. 그렇게 삼성 선수들은 보스의 마지막 등판을 6연승과 함께 승리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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