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가대표 윙어' 엄지성(24, 스완지 시티)의 시즌 초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그가 두 경기 연속 1골 1도움을 올리며 경기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됐다.
스완지는 2일(이하 한국시간) 웨일스 스완지의 스완지닷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027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4라운드에서 왓포드를 2-0으로 꺾었다. 이번 승리로 스완지는 시즌 3승 1무(승점 10)를 기록하며 리그 1위로 도약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엄지성이었다.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그는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아담 아이다가 박스 우측을 파고든 뒤 반대편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쇄도하던 엄지성이 그대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갈랐다.
![[사진] 스완지 시티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02/202609020831774761_6a976a5aed776.jpeg)
도움까지 추가했다. 엄지성은 전반 29분 왼쪽에서 수비의 압박을 벗겨내며 중앙으로 돌파한 뒤 수비 4명 사이로 환상적인 침투 패스를 찔러넣었다. 쉽지 않은 자세였음에도 완벽한 패스 방향과 세기였다. 순식간에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아이다가 침착하게 득점하면서 엄지성의 어시스트로 기록됐다.
![[사진] 스완지 시티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02/202609020831774761_6a976a5b4c0b4.jpeg)
엄지성은 후반에도 스완지 공격을 이끌며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팀이 넣은 두 골에 모두 직접적으로 관여한 그는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 평점 8.7점으로 최고 평점을 받았다. 이날 엄지성은 1골 1도움, 기회 창출 1회, 크로스 성공 1회, 드리블 성공 1회, 빅찬스미스 1회, 태클 5회, 지상 볼 경합 성공 7회(7/10) 등을 기록했다.
공식 MVP도 엄지성의 몫이었다. 경기 후 스완지는 엄지성이 두 경기 연속 MVP를 수상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지난 더비 카운티전에서도 1골 1도움을 올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커리어 하이 경신은 이미 따놓은 당상이다. 엄지성은 2024-2025시즌 챔피언십 37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에도 44경기 2골 2도움에 그쳤다. 경기 영향력과 기술면에선 언제나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공격 포인트 생산력은 부족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엄지성은 단 4라운드만에 2골 2도움을 터트리며 벌써 지난 시즌 공격 포인트를 따라잡았다. 이 기세라면 2022년 광주 시절 K리그에서 기록했던 단일 시즌 최다골(9골) 기록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
![[사진] 스완지 시티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02/202609020831774761_6a976a5ba953d.jpeg)
지난 시즌 11위에 머물렀던 스완지도 승격에 도전하는 초반 분위기를 만들게 됐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모처럼 팬들에게 프리미어리그 승격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승격을 하진 못하더라도 뛰어난 개인 활약을 이어간다면 엄지성에게도 빅리그 입성의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한국 축구로서도 반가운 일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조커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엄지성은 다가오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선발됐다. 이민성 감독은 엄지성과 양현준(셀틱), 이기혁(강원)을 와일드카드로 택했다.
엄지성이 계속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이민성호의 금메달 사냥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특례를 받는다면 유럽 생활의 가장 큰 장애물인 군 문제도 해결하게 된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오는 6일 출국해 15일 카타르와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A대표팀에서도 엄지성의 활약을 주목할 만하다. 최근 로베르토 모레노 임시 감독 선임이 확정된 대표팀은 오는 9월·10월 A매치 기간 국내에서 에콰도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우즈베키스탄을 차례로 상대한다. 엄지성이 여기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커리어 황혼기에 접어든 손흥민의 뒤를 이을 에이스 후보로 떠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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