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등판은 7이닝 무실점, 마지막 선물은 피자 25판…보스가 삼성에 남긴 진한 여운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09.02 18: 39

떠나는 순간까지 멋졌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오스틴 보스가 KBO리그 데뷔 첫 승을 기념해 선수단에 피자 25판을 선물했다.
보스는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을 위해 피자 25판을 준비했다.
삼성에는 데뷔 첫 승 또는 첫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선수단에 피자를 돌리는 전통이 있다. 보스도 첫 승의 기쁨을 동료들과 나누며 그 전통에 동참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보스는 지난달 19일 대구 SSG 랜더스전에서 5이닝 5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KBO리그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무엇보다 보스가 삼성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등판까지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뒤 동료들에게 피자를 선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이탈한 아리엘 후라도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삼성에 합류한 보스는 지난 1일 롯데전에서 KBO리그 고별 무대를 가졌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마지막은 강렬했다. 보스는 7이닝 동안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자신의 KBO리그 한 경기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삼성은 3-0으로 승리했고 보스는 승리 투수가 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박진만 감독도 보스의 마지막 등판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진만 감독은 2일 경기를 앞두고 “최고의 피칭이었다. 7회까지 100개 정도를 생각했다. 7회 위기 상황에서 실점하면 교체할 생각이었지만 무실점으로 막아 계속 맡겼다”고 밝혔다.
이어 “직구와 컷패스트볼, 스위퍼 모두 상대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구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도 아니었고 계속 밀어붙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보스가 보여준 준비 자세도 박진만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경기 중 상대 타자에 대한 내용을 꼼꼼하게 메모하는 습관이 대표적이다. 박진만 감독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었던 경험도 보스가 KBO리그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바라봤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보스가 마지막 등판에서 최고의 투구를 보여준 만큼 박진만 감독의 감정도 남달랐다.
그는 “너무 잘 던지니까 좋긴 좋다. 우리 팀도 팀이지만 선수 개인에게도 좋은 흐름 속에서 자신의 미래를 한 경기로 확실히 보여줬기 때문에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과의 단기 계약은 끝났지만 이것이 보스와 삼성의 마지막 인연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박진만 감독도 향후 재회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진만 감독은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변수가 생긴다면 충분히 우리 팀과 다시 함께할 수 있는 여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첫 승을 기념해 약속했던 피자 25판까지 잊지 않았다. 짧은 동행이었지만 마지막 등판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안겼고, 떠나는 날에는 동료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보스는 마운드 안팎에서 기분 좋은 인상을 남기고 삼성과의 동행을 마무리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