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 씌었나…”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NC전 징크스 때문에 답답할 노릇이다. NC전 6연패에 빠졌다. 지난 2일 창원 경기는 더더욱 아쉬움이 짙을 수밖에 없다. 9회 마무리 이의리가 무너졌다. 공들이 전부 ABS존을 빗겨서 꽂히면서 볼넷을 남발했다. 결국 9회 2사 만루 김형준에게 공 2개를 던진 뒤 성영탁으로 교체됐다. 결국 성영탁도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지난달 23일 고척 키움전 김재현에게 충격의 끝내기 만루포를 허용하며 무너진 데 이어 다시 한 번 충격적인 장면의 중심에 섰다. 3일 창원NC파크에서 만난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 공들이 정말 보더라인에서 조금씩 빠져서 공들이 찍히더라. 운이 없는 것이다. NC 전사민, 신영우는 모서리에 기가막히게 걸리는데…귀신이 씌었나”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2사 만루에서 투수교체에 대해서는 “의리를 놔두는 게 나을지, 그래도 (성)영탁이가 스트라이크를 던져서 끝내기를 맞든 방망이에 맞아서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게 나을지 고민했다. 그런데 첫 공 2개가 많이 빠지길래 스트라이크를 던지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바꿨다”라면서 “뭔가 안 해보고 기다리기는 그랬다. 의리가 심리적으로 이겨낼 수도 있고 못 이겨낼 수도 있지만 어제는 어떻게든 방망이에 맞춰서 승부를 내야 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리를 그대로 두면서 타자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고 끝내기를 맞을 수도 있을 것이다.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긴 했지만 의리 심리를 생각했을 때 어떤 게 머릿속이 복잡할까를 생각했다. 그냥 내가 결단을 내려서 빼주면 자신이 결과를 안 봤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는 더 안정을 취할 수도 있을 것이다”고 부연했다.
이의리의 공 자체는 괜찮았다고 봤다. 그는 “밸런스나 공 던지는 것들은 나빠 보이지 않았다”라면서 “마무리가 승부를 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볼 2개가 많이 빠졌기에 다시 스트라이크 들어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아서 교체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의리에게 계속 마무리를 맡긴다. 이 감독은 “의리가 겪고 또 넘어가야 할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상황들을 의리가 이겨낼 수 있으면 좋은 마무리 투수가 될 수 있다”라면서 “다른 팀들과 경기를 할 때는 그냥 믿고 놔둘 것이다.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경험들이 앞으로를 위한 중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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