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찮게 조커 픽처럼 등장했던 ‘탑 베인’이 아니었다. LPL, LEC, LCS 등 해외 메이저 대회에도 등장한 적 없는 ‘탑 카이사’라는 파격적인 조커픽이 디플러스 기아(DK)를 제대로 울렸다. ‘여우 군단’ 피어엑스가 DK를 또 잡아내며 플레이오프 패자조 2라운드 가는 매치포인트를 찍었다.
피어엑스는 3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 플레이오프 패자조 1라운드 DK와의 2세트 경기에서 탑 조커픽 ‘카이사’를 잡은 ‘클리어’ 송현민의 활약을 앞세워 ‘쇼메이커’ 허수가 분전한 DK를 40분 30초 간의 접전 끝에 20-16으로 따돌리며 세트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1세트를 패배한 DK가 선픽을, 피어엑스가 블루 진영을 선택하면서 2세트에 돌입했다. DK는 자르반 4세 선픽을 시작으로 카르마·이즈리얼·나르·아리를 조합했다. 이에 맞선 피어엑스는 라이즈·바드·케이틀린·키아나에 이어 마지막 픽으로 '탑 카이사'라는 충격적인 조커픽을 꺼내들었다.

피어엑스의 조커픽 ‘카이사’를 꺼낸 묘수는 초반부터 DK를 흔들었다. 카이사의 사정거리를 ‘클리어’ 송현민이 기막히게 사용해 ‘시우’ 전시우의 나르를 강력하게 압박했고, 2분대 ‘랩터’ 전어진의 키아나가 정교한 탑 다이브를 성공시키며 퍼스트 블러드를 챙겼다.
이후 팽팽한 대치가 이어지다 11분경 ‘쇼메이커’ 허수의 아리가 강가로 진입하던 ‘랩터’를 잡아내며 1-1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봇 라인 다이브로 ‘태윤’ 김태윤까지 잡으며 DK가 2-1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피어엑스는 14분 두 번째 드래곤을 사냥하며 맞불을 놨다. 20분에는 잘 성장한 탑 카이사를 중심으로 ‘빅라’ 이대광의 라이즈가 합세해 ‘시우’를 끊어내고 탑 2차 포탑을 철거했다. DK 역시 전령을 활용해 피어엑스의 봇 2차 포탑을 철거하며 드래곤을 챙겼으나, 22분 미드 강가 교전에서 ‘랩터’가 상대 정글 ‘루시드’ 최용혁과 서포터 ‘커리어’ 오형석을 제압하며 첫 번째 내셔 남작 사냥에 성공했다.
첫 바론 버프를 바탕으로 골드 격차를 4000까지 벌린 피어엑스는 네 번째 드래곤까지 확보했다. 하지만 이어진 교전에서 4명이 쓰러져 6-6 동점을 허용하는 등 ‘쇼메이커’의 아리를 필두로 한 DK의 끈질긴 반격에 스노우볼을 더 굴리지는 못했다.
승부의 추는 32분 한타에서 다시 기울었다. 피어엑스는 1대 4 대승을 거두며 킬 스코어를 12-8로 뒤집었고, 두 번째 바론 버프를 획득했다. 이어 파워플레이를 통해 순식간에 골드 격차를 1만 골드까지 벌렸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었다. 상대 본진을 압박하던 중 ‘켈린’ 김형규의 바드가 궁극기 실수로 아군 딜러진(케이틀린·카이사)을 동시에 묶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이를 놓치지 않은 ‘쇼메이커’가 쿼드라킬을 올려 에이스를 허용, 킬 스코어가 15-13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피어엑스는 끝내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DK를 혼자 끌고 가던 ‘쇼메이커’를 기습으로 제압한 피어엑스는 곧바로 세 번째 바론 버프를 두른 뒤 DK의 본진으로 쇄도했다. 결국 40분 30초 만에 넥서스를 파괴하며 20-16으로 2세트를 마감, 매치스코어 2-0으로 승리까지 단 한 세트만을 남겨두게 됐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