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왜 질문도 안 받았나? 결과가 나쁜 것도 감독의 몫” 박항서 전 단장, 제자 홍명보 감독에게 날선 비판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6.09.04 07: 18

박항서 전 북중미월드컵 지원단장이 제자 홍명보 감독에게 회초리를 들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끌었던 축구대표팀은 2026 FIFA 북중미월드컵에서 1승 2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본선진출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난 첫 월드컵에서 한국은 32강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의 지원단장을 맡았던 박항서 전 단장은 대한축구협회의 어처구니없는 행정 실태를 폭로했다. 박 전 단장은 유튜브 ‘서형욱의 뽈리TV’에 출연해 북중미월드컵 과정에서 있었던 사건을 고백했다. 2일 공개된 영상은 조횟수 1백만 회를 넘기고 엄청난 파장을 낳고 있다. 

32강 진출에 실패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중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김민재, 황희찬, 설영우, 이강인 등 선수 8명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손흥민 등 나머지 선수들은 쪼개져서 각자 귀국한다. 대표팀 귀국 본진은 30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한다.홍명보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6.06.30 / rumi@osen.co.kr

월드컵에서 성적도 처참했지만 축구협회의 대응방식은 최악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사퇴 기자회견에도 질문 하나도 받지 않았다. 오히려 박항서 전 단장이 국민들 앞에서 대신 고개를 숙였다. 
총책임자인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은 공식석상에서 얼굴조차 내밀지 않았다. 정 회장은 선수단 귀국시 공항에서도 가장 나중에 모습을 드러내며 모든 책임을 회피했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가 진행됐다.이날 청문회에는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참석했다.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07.30 / soul1014@osen.co.kr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박항서 전 단장과 홍명보 전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이룬 주역이었다. 당시 코치와 주장으로 영광을 함께 한 이들의 24년 뒤 미래는 결코 밝지 않았다. 
북중미월드컵 실패에 대해 박항서 전 단장은 “(홍명보) 감독이 자기 나름대로 최선의 방법을 택했다고 한다. 결과가 나쁜 건 감독의 몫이다. 그래서 많은 실망을 시키고 비난도 받았다. 감독이 권한도 있지만 그만큼 막중한 책임도 따르는 자리”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에서 손흥민을 선발에서 빼는 등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결과는 처참한 실패였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책임을 지면 된다. 하지만 그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질문조차 받지 않았다. 
박항서 전 단장은 “기자 질의응답 없이 (기자회견을) 끝낸 것도 난 이해가 안됐다. 정면돌파를 할 때는 해야 한다. 깨끗이 잘못을 인정하고 돌팔매 맞을게 있으면 맞아야 한다. 피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고 홍명보 감독과 축구협회에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 박항서 감독 / 유튜브 서형욱의 뽈리TV
심지어 귀국시 공항에서도 정몽규 전 회장이 최전선에 서지 않고 박항서 전 단장이 가장 먼저 나왔다. 그는 “귀국할 때 공항에서도 다들 서로 눈치를 보길래 내가 해야 할 도리가 싶어서 앞장서서 나왔다”고 털어놨다. 
결국 한국축구는 아직도 2002년의 성공에 젖어 카르텔을 공고히 하고 퇴보한 셈이다. 홍명보 감독 혼자만의 패배가 아닌 축구협회 전체의 패배였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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