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전 북중미월드컵 지원단장이 제자 홍명보 감독에게 회초리를 들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끌었던 축구대표팀은 2026 FIFA 북중미월드컵에서 1승 2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본선진출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난 첫 월드컵에서 한국은 32강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의 지원단장을 맡았던 박항서 전 단장은 대한축구협회의 어처구니없는 행정 실태를 폭로했다. 박 전 단장은 유튜브 ‘서형욱의 뽈리TV’에 출연해 북중미월드컵 과정에서 있었던 사건을 고백했다. 2일 공개된 영상은 조횟수 1백만 회를 넘기고 엄청난 파장을 낳고 있다.

월드컵에서 성적도 처참했지만 축구협회의 대응방식은 최악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사퇴 기자회견에도 질문 하나도 받지 않았다. 오히려 박항서 전 단장이 국민들 앞에서 대신 고개를 숙였다.
총책임자인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은 공식석상에서 얼굴조차 내밀지 않았다. 정 회장은 선수단 귀국시 공항에서도 가장 나중에 모습을 드러내며 모든 책임을 회피했다.

박항서 전 단장과 홍명보 전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이룬 주역이었다. 당시 코치와 주장으로 영광을 함께 한 이들의 24년 뒤 미래는 결코 밝지 않았다.
북중미월드컵 실패에 대해 박항서 전 단장은 “(홍명보) 감독이 자기 나름대로 최선의 방법을 택했다고 한다. 결과가 나쁜 건 감독의 몫이다. 그래서 많은 실망을 시키고 비난도 받았다. 감독이 권한도 있지만 그만큼 막중한 책임도 따르는 자리”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에서 손흥민을 선발에서 빼는 등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결과는 처참한 실패였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책임을 지면 된다. 하지만 그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질문조차 받지 않았다.
박항서 전 단장은 “기자 질의응답 없이 (기자회견을) 끝낸 것도 난 이해가 안됐다. 정면돌파를 할 때는 해야 한다. 깨끗이 잘못을 인정하고 돌팔매 맞을게 있으면 맞아야 한다. 피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고 홍명보 감독과 축구협회에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 박항서 감독 / 유튜브 서형욱의 뽈리TV](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03/202609032215770068_6a997351211c3.png)
심지어 귀국시 공항에서도 정몽규 전 회장이 최전선에 서지 않고 박항서 전 단장이 가장 먼저 나왔다. 그는 “귀국할 때 공항에서도 다들 서로 눈치를 보길래 내가 해야 할 도리가 싶어서 앞장서서 나왔다”고 털어놨다.
결국 한국축구는 아직도 2002년의 성공에 젖어 카르텔을 공고히 하고 퇴보한 셈이다. 홍명보 감독 혼자만의 패배가 아닌 축구협회 전체의 패배였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