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 보러 ML 스카우트들 집결→LG 무명투수가 대형사고 쳤다! 스무살 데뷔 첫 승 감격 “곽빈 전혀 의식 안 했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6.09.04 10: 01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2년차 신예 박시원이 곽빈을 보러 온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앞에서 감격의 데뷔 첫 승을 해냈다.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 성사되며 승산이 낮아보였으나 다윗은 골리앗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박시원은 지난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74구 인생투를 펼치며 데뷔 첫 승리를 신고했다. 팀의 1-0 신승 및 4연승을 이끈 값진 호투였다. 
경기 후 만난 박시원은 “지난 경기 모습이 안 좋았는데 또 기회를 주신 감독님, 투수코치님께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첫 승에 대한 열망이 있었는데 오늘로서 해소한 거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LG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경기 종료 후 LG 박시원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6.09.03 /sunday@osen.co.kr

박시원이 이날 선발 맞대결을 펼친 투수는 두산의 에이스이자 KBO리그 대표 투수 곽빈. 이날 전까지 무승에 4이닝 1실점이 커리어하이였던 박시원은 트리플크라운에 도전 중인 곽빈을 만나 주눅들지 않고 씩씩하게 본인의 공을 던졌고, 그 결과 박시원은 5이닝 무실점 승리, 곽빈은 7이닝 1실점 패전이라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곽빈을 보러 온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카고 컵스) 앞에서 박시원이 승리투수가 된 것이다.
박시원은 “곽빈 선수를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다. 내 목표는 5이닝이었기 때문에 상대 투수를 의식하지 않았다”라며 “경기 전 (임)찬규 선배님도 상대 투수는 전혀 상관없으니 그냥 내가 할 것만 하면 된다는 조언을 해주셨다. 그냥 스트라이크 많이 던지면서 타자만 상대하라고 말씀해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오늘 5이닝을 던지면서 곽빈 선수 상대 첫 승을 했다고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 앞으로도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고, 목표했던 5, 6이닝을 소화하면 결과는 따라온다”라고 성숙한 코멘트를 덧붙였다.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곽빈, LG는 박시원을 선발로 내세웠다.1회말 무사에서 LG 선발투수 박시원이 역투하고 있다. 2026.09.03 /sunday@osen.co.kr
박시원이 고마운 마음을 전한 또 다른 선배는 마무리 손주영이었다. 손주영은 9회말 1-0 리드를 지키기 위해 3연투를 자청한 뒤 마운드에 올라 2사 2, 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경기를 끝냈다. 
박시원은 “9회가 조마조마했는데 (손)주영이 형이 3연투까지 하면서 내 첫 승을 지켜줘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세이브 상황 되면 올라간다고 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다”라며 “처음부터 형을 믿었기 때문에 내 첫 승이 날아간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형이 점수를 줄 거라는 생각을 아예 안 했다”라고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누구와 가장 먼저 나누고 싶냐는 질문에는 주저없이 부모님을 언급했다. 박시원은 “연락을 드리면 너무 축하한다는 말씀을 해주실 거 같다. 부산에 계셔서 오늘 경기를 보러오진 못하셨는데 집에서 응원을 보내주신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진심을 표현했다.
LG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경기 종료 후 첫 승을 거둔 LG 박시원이 동료들에게 축하 받고 있다. 2026.09.03 /sunday@osen.co.kr
박시원은 경남고를 나와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6라운드 60순위 지명된 2년차 우완 신예다. 지난해 1군 2경기 평균자책점 13.50의 시행착오를 거쳐 올해 마침내 두각을 드러냈고, 지난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보직을 맡아 로테이션을 소화 중이다. 
박시원은 “프로 지명 후 3년 안에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는 게 목표였다. 그런데 2년 만에 중간에라도 이렇게 로테이션에 들어온 걸 보면 내가 목표로 한 결과에 조금은 다가가고 있는 거 같다”라고 웃으며 “5이닝을 넘어 6이닝을 던지면 더 좋겠지만, 내 몸 상태를 봤을 때 6, 7이닝을 바라보는 건 요행이다. 내가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은 5이닝이다”라고 밝혔다. 
데뷔 첫 승이라는 큰 꿈을 이룬 박시원의 다음 목표는 이날의 5이닝 소화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하는 거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5이닝을 책임지는 선수가 되고 싶다. 팬들이 내가 올라오면 5이닝은 책임진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게 목표다”라고 LG의 믿고 보는 선발투수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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