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30)이 독일 무대로 돌아왔다. 샬케 04는 이적시장 마감 35초를 남기고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졌다. 이제 황희찬이 자신을 향한 의심을 실력으로 걷어낼 차례다.
샬케 04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울버햄튼 원더러스에서 황희찬을 임대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6월 30일까지다. 황희찬은 등번호 7번을 받고 함부르크 SV와 RB 라이프치히에 이어 독일에서 세 번째 도전을 시작한다.
계약은 말 그대로 극적이었다. 독일 '빌트'에 따르면 샬케가 모든 서류를 시스템에 제출한 시각은 현지시간 오후 7시 59분 25초였다. 이적시장 마감까지 단 35초만 남겨둔 순간이었다.
![[사진] 샬케 04 공식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04/202609040711775212_6a99f32e9da1d.png)
샬케는 이전부터 황희찬을 영입 후보로 검토했지만, 울버햄튼이 완전 이적을 원하면서 협상 가능성을 낮게 봤다.
마감일에 울버햄튼이 임대를 허용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오후 5시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졌고, 이후 전자서명 등 기술적·행정적 문제를 해결한 끝에 가까스로 계약을 마쳤다.
시간이 워낙 촉박했던 탓에 통상적인 절차도 생략됐다. 황희찬은 계약을 체결하기 전 샬케의 메디컬 테스트를 받지 못했다. 샬케는 울버햄튼으로부터 전달받은 의료 자료를 토대로 몸 상태를 확인한 뒤 영입을 결정했고, 검사는 계약이 성사된 이후 진행했다.
![[사진] 샬케 04 공식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04/202609040711775212_6a99f3362a01c.png)
일부 샬케 팬들이 우려를 나타낸 이유다. 황희찬은 최근 두 시즌 동안 크고 작은 부상으로 여러 차례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번 프리시즌에도 몸 상태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 이력이 있는 선수를 직접 검사하지 않은 채 영입했다는 점에서 위험 부담이 적지 않다는 시선이다.
샬케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프랑크 바우만 스포츠 디렉터는 "물론 어느 정도 위험은 있다. 그러나 10개월 임대 계약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300만 유로(약 47억 원)를 당장 투자해야 했다면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임대로 영입한 뒤 경기력과 몸 상태를 지켜보겠다는 의미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샬케는 300만 유로의 완전 영입 옵션도 확보했다. 황희찬이 건강하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다면 이번 임대는 완전 이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황희찬을 향한 기대도 분명하다. 유리 뮐더르 샬케 디렉터는 황희찬의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과 여러 리그에서 쌓은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 승격팀 샬케로서는 잔류 경쟁을 헤쳐 나가기 위해 황희찬의 속도와 저돌적인 돌파, 득점력이 필요하다.
![[사진] 샬케 04 공식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04/202609040711775212_6a99f33e073b9.png)
황희찬은 "지난 시즌 샬케의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경기 스타일을 집중적으로 살펴봤고, 내가 팀에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팬들로 가득 찬 경기장에서 뛰는 순간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마감 35초 전 극적으로 열린 기회지만, 계약 과정이 화제가 되는 시간은 길지 않다. 사전 메디컬 테스트 생략과 부상 이력을 둘러싼 우려도 결국 경기장에서 평가받는다. 샬케는 황희찬을 위해 위험을 감수했다. 이제 황희찬이 건강한 몸과 경기력으로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