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하면서 진짜 처음 본 것 같아요."
짜릿한 '패패승승승' 역전극으로 패자조 2라운드로 올라간 디플러스 기아(DK)의 주장이자 간판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가 피어엑스가 꺼내든 파격적인 '탑 카이사' 조커픽에 대해 이같이 혀를 내둘렀다. 당황스러운 순간을 극복하고 벼랑 끝 역전승을 일궈낸 그는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권이 걸린 KT와의 외나무다리 대결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 반드시 승리하겠다"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DK는 3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패자조 1라운드 피어엑스와의 경기에서 1, 2세트 패배 이후 '쇼메이커' 허수와 '시우' 전시우의 놀라운 캐리에 힘입어 내리 세 번의 세트를 가져오면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패패승승승' 역전극의 주역이자 팀의 중심을 잡은 '쇼메이커' 허수는 시리즈 POM으로 선정됐다.

이로써 DK는 패자조 2라운드 진출에 성공해 4일 KT와 5전 3선승제로 패자조 3라운드 티켓을 두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경기 후 POM으로 LCK 공식 인터뷰에 나선 '쇼메이커' 허수는 "일단 지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정말 이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승리해서 너무 좋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하는 한편, "패배한 세트들도 다 이길 만한 경기들이어서 팀원들이 힘들어했을 텐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힘을 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피어엑스가 이번 시리즈에 선보인 파격적인 '탑 카이사'와 '헤카림' 조커픽에 대해 허수는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특히 2세트에 등장한 '탑 카이사'에 대한 소회를 밝히는 장면에서는 당시 힘들었던 상황을 돌아봤다.
"2세트 '탑 카이사'는 롤을 하면서 진짜 처음 보는 픽이었다. 라인전이 너무 빡빡해 보였고 궁극기 성능이 좋아 잘라내기도 쉽지 않았다. 4세트 정글 헤카림 역시 초반에 키를 먹지 말았어야 했는데 잘 풀려 상대하기 쉽지 않았다."

1, 2세트를 먼저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3, 4세트를 쫓아가며 '실버스크랩스'를 울렸던 DK는 5세트에서 '루시드' 최용혁에게 킨드레드를 쥐어주는 승부수를 던졌다. 킨드레드 기용 배경에 대해 허수는 "미리 준비했다기보다는 밴픽을 보는데 라인업상 킨드레드가 잘 클 만한 판이라고 느껴져서 직접 추천했다"라며 "(최)용혁이가 딜러 챔피언을 잡았을 때 정말 잘하고 능력치가 뛰어나다"라고 킨드레드 픽의 이유를 밝혔다.
밴픽 뒤에 숨어 있는 비하인드 에피소드도 들을 수 있었다. 허수는 "사실 용혁이는 적극적으로 다른 챔피언을 하고 싶어 했고, 제가 먼저 말을 꺼내자 다른 팀원들도 '킨드 좋다'라며 호응했다"라며 "용혁이 입장에서는 약간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한 느낌이었을 텐데, 그럼에도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라고 동료를 향한 애정과 고마움을 표현했다.
또한 5세트 시작과 함께 탑에서 승전보를 울리며 팀의 사기를 올린 '시우' 전시우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허수는 "시우가 5세트 내내 '클레드 답 없다', '탑 끝났다'처럼 너무나 든든한 콜을 계속 해줘서 큰 힘이 됐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피어엑스전 승리의 기쁨도 잠시, DK는 이제 KT와의 패자조 2라운드에 2026시즌 성패가 달려 있다. KT와의 승부는 최소 LCK 4번 시드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출전권이 걸려 있는 만큼 그의 각오 역시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KT전은 진짜 모든 것이 걸려 있는 매치인 만큼, 자기 전에 기도도 좀 하고 모든 신경과 생각을 집중해서 임하겠다. 다 쏟아부어 반드시 승리하겠다." / scrapper@osen.co.kr